독서일기(정치사회) 279

일본 우익의 현대사를 읽고

1. 개괄 야스다 고이치가 쓴 '일본 우익의 현대사'를 읽었다. 그는 논픽션 작가이고 이 책은 일본회의에 이르기까지 일본 우익단체와 우익인사를 파헤치고 있다. 2. 발췌 국가라는 존재가 강력한 권력을 가졌을 때 좌우 구분 없이 마음에 들지 않는 존재를 배제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모르는 것이다. 많은 우익은 아주 간단하게 반미에서 친미로 노선을 바꾸었다. GHQ 내부에서는 전전 일본의 인맥을 단절시킨다면 일본의 약체화와 소비에트의 신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의견이 주류가 되었다. 전향을 그 이유들만으로 합리화하기는 어렵다...요시모토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생기는 고립에 대한 자성을 지적했다. 즉 자기 안에서 이루어진 사상의 변화였다. 학생운동에서 신좌익과 민족파는 태양과 달의 관계와 비슷했다. 태양의 빛을 받아..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읽고

1. 개괄 벤 샤피로가 쓴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읽었다. 저자는 미국 보수 진영의 칼럼니스트로서 온라인 언론사 데일리와이어를 설립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립되는 비전을 가진 서로 다른 두 집단을 비교 분석한다. 연합주의자들과 분열주의자들의 갈등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연합주의자인 저자는 독립선언서, 미국헌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발췌 우리는 흔히 이것을 민족국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달랐다. 미국은 혈통이 아니라 가치관에 기반해서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관의 핵심은 자유였다. 미국을 미국답게 만드는 요소는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1) 미국의 철학이다. 첫째 정부가 탄생하기 전에 개인의 자연권이 먼저 존재했으며 이 자연권은 ..

바보의 세계를 읽고

1. 개괄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쓴 '바보의 세계'를 읽었다. 심리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2. 발췌 내가 이 글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건 그러한 역사의 한없이 복잡한 특성이다. 어리석음은 언제나 제도 바깥이 아닌 제도 중심에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지식과 권력이 결합된 곳이라면 어리석음은 그 어디에라도 존재한다. 의학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정신의학은 엉똥한 아이디어와 이치에 안 맞는 행위가 함께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의학을 진보시킨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음이었다. 심리학 연구를 보면 권력을 더 많이 가질수록 공감능력은 줄어들고 개인적 욕구는 늘어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조금 ..

문화재전쟁을 읽고

1. 개괄 이기철 외 1인이 쓴 '문화재 전쟁'을 읽었다. 이기철은 서울신문에서 국제부 온라인뉴스부 데스크, 국제부 선임기자를 거쳤고 현재 체육부에서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나치 약탈과 관련해 독일 미국 소련이 벌이는 문화 예술품 약탈과 반환의 과정을 다룬다. 2. 발췌 책을 불태우면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하이네의 희곡 '알만조르' 중에서). 이집트의 반환요구에 독일은 "네페르티티는 이미 독일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라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 전 이집트 문화재청장 자히 하와스는 반드시 환수해야 할 유물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로 네페르티티 흉상을 꼽으면서 2005년부터 유네스코에 반환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회복운동을 본격화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에..

밀레니얼 z세대 트렌드 2021을 읽고

1. 개괄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쓴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을 읽었다. 20대 전문 연구소의 코로나19이후 MZ세대 관찰기라고 한다. 2. 발췌 지난 5월 대학내일의 트렌드 미디어 캐릿은 Z세대를 인플루언서블 세대라 정의했다. 인플루언서블 세대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거나 인플루언서처럼 행동하는 특징을 지닌 Z세대를 의미한다. MZ 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핵심은 단순하게 재미있게다. MZ세대의 젊음이 가진 창의성이 힘든 것들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고 파급력으로 다른 세대에 퍼지며 사회를 변화시키고 결국 다수가 모험심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계로 향하도록 할 것이라 믿는다. '창의성 파급력 모험심' 이 세가지가 바로 트렌드 예측을 위해 우리가 MZ세대에게 주목하는 가장 주요한 ..

엘리트 세습을 읽고

1. 개괄 대니얼 마코비츠가 쓴 '엘리트 세습'을 읽었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이자 사법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능력주의를 비판한다. 엘리트 근로자가 부를 독차지하고 있고 그 능력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귀족시대와 무엇이 다르냐고 질문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책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교육이 시행되면 부유층이 아닌 엘리트가 대폭 늘어날 것이다', '급여 세제 개혁과 임금 보조금을 시행하면 중산층 근로자보다 상위 근로자에게 유리한 현재의 세금제도가 반전되고 그 대신 중산층 근로자에게 이로운 상황이 확고해질 것이다'와 같은 주장에 들어 있다. 2. 발췌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빌리면 현재 미국에서는 부유층과 나머지 계층이 "두 개의 나라를 구성한다. 그들은 서로 접촉하지..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1. 개괄 캐럴 제이 애덤스가 쓴 '육식의 성정치'를 읽었다. 저자는 페미니스트 비건 채식주의자다. 육식의 성정치란 여성을 동물화하고 동물을 성애화하고 여성화하는 태도이자 행동이다. 2. 발췌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명사의 의미에 내재하는 폭력성을 간과하게 한다. '강제의'라는 형용사는 '성폭력'이라는 단어에 일종의 자비를 부여한다. 비슷하게 인간적인 도살이라는 문구도 도살이라는 단어에 인자함과 같은 요소를 불어넣는다. 육식에서 동물이 하는 기능은 설화에서 여성이 하는 기능하고 비슷하다. 동물이 없고 여성이 없으면 고기도 있을 수 없고 이야기도 있을 수 없다. 루소는 인간의 신체가 지닌 생리적 특질이 채식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버나드 쇼는 남성들이 동물을 괴롭히고 살해하고 그 고기를 먹는 한 우리는 ..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를 읽고

1. 개괄 노엄 촘스키는 유명한 언어학자이나 최근에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노엄 촘스키가 10년 동안의 간담회, 세미나를 통해 세상의 물음에 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엄 촘스키는 연구실에 버트런드 러셀의 좌우명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는데 하나는 사랑에 대한 열망이고 둘은 지식에 대한 탐구이며 셋은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다' 2. 발췌 대리인을 교체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치 참여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될 겁니다...사람들은 위원회를 만들어서 사태를 점검하고 공동체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법을 쓸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이겁니다. 최종적 권위는 누구에게 있는가? 만약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나 굶어죽거..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읽고

1. 개괄 찰스 맥케이가 쓴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읽었다. 그는 19세기 영국의 언론인이다. 이 책은 마녀사냥, 연금술, 십자군 원정, 결투, 튤립투기와 같은 대중적 광기의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로는 당시에 금융문제 전문가였으나 국민 전체의 탐욕을 헤아리지 못했다. 또한 신뢰가 불신과 마찬가지로 무한히 증가할 수 있고 희망은 공포와 마찬가지로 무절제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1634년에는 튤립을 소유하려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열망이 워낙 커지다보니 이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생업을 버리고 튤립 거래에 나설 정도에 이르렀다...하지만 사려 깊은 사람들은 이런 어리석음이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감지했다...튤립 구근의 가격이 폭락했고 다시는 오르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고발 내용을 지어낸 프랑스 ..

질서너머를 읽고

1. 개괄 조던 피터슨이 쓴 '질서 너머'를 읽었다. 그는 토론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있다. 경직된 질서와 통제의 위험을 넘어설 때 놀라운 지평이 펼쳐진다는 점을 논한다. 2. 발췌 우리가 힘들게 얻은 지혜에 따라 행동할 때 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질서라면 혼돈은 우리를 둘러싼 잠재적 가능성들이 우리의 예상이나 시야 밖에서 뚫고 튀어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보수성과 창의성이 완전히 상호의존적임을 이해해야 한다...예를 들어 규율이란 창의적 변화의 적이 아니라 토대다. 사회와 개인의 의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위계구조는 법률이나 규칙에 의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 마찬가지로 창의적 변화도 그런 규제를 필요로 한다. 창의적 변화는 한계에 맞선다. 맞서 싸우는 대상이 없으면 창의적 변화는 일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