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정치사회)

바보의 세계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8. 21. 14:11
1. 개괄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쓴 '바보의 세계'를 읽었다.

심리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2. 발췌
내가 이 글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건 그러한 역사의 한없이 복잡한 특성이다. 어리석음은 언제나 제도 바깥이 아닌 제도 중심에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지식과 권력이 결합된 곳이라면 어리석음은 그 어디에라도 존재한다.

의학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정신의학은 엉똥한 아이디어와 이치에 안 맞는 행위가 함께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의학을 진보시킨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음이었다.

심리학 연구를 보면 권력을 더 많이 가질수록 공감능력은 줄어들고 개인적 욕구는 늘어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권력은 자제심을 느슨하게 풀어주기 때문에 진짜 인성이 더 쉽게 드러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요 멍청이가 권력을 차지할 때도 있지만 멀쩡한 사람도 권력을 갖게 되면 멍청이가 될 수 있어요.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던 어리석음을 거리낌 없이 드러나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무분별 그릇된 이데올로기 오만 사치 취향과 비극적 열정은 역사의 원동력을 이해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를 또 다른 형태의 어리석음이라 부를 수 있다면 어리석음은 분명 역사를 추동하는 원동력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사에서 어리석음의 지분은 늘 악의 지분보다 크다(윈스턴 처칠)

2021. 8. 21. 서울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