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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품앗이

ㅡ박성우 시인구복리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한천댁과 청동댁이 구복리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구년 뒤, 한천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구복리댁과 청동댁이 한천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다시 십일년 뒤, 청동양반 돌아가셨다 그만 울어, 두말없이구복리댁과 한천댁이 청동댁 집으로 가서 몇날 며칠 자줬다연속극 켜놓고 간간히 얘기하다 자는 게 전부라고들 했다자식새끼들 후다닥 왔다 후다닥 가는 명절 뒤 밤에도이 별스런 품앗이는 소쩍새 울음처럼 이어지곤 하는데,구복리댁은 울 큰어매고 청동댁은 내 친구 수열이 어매고한천댁은 울 어매다박성우 시집 16-17쪽 인용(이웃집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같았다. 박성우시인은 평산책방에서 만났다. 12쇄가 발행된 시집이다. 2026. 5. 2. 부..

시 암송 2026.05.02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ㅡ문병란 시인새벽에 깨어나 혼자 듣는차이코프스키의 비창,가늘은 현악기의 현 끝에아리게 떨리는 알레그로내 고독한 혼도 따라 울고 있다.이 새벽 밖에서는새록새록 싸락눈이 내리고어디선가 외로운 목숨이쓸쓸한 기침 소리로 돌아 누울 때노래는 2악장으로 바뀌고 있다.세상은 얼마나 차갑고 쓸쓸한가세상은 얼마나 무섭고 고독한가사랑하는 사람의 손길도 없이눈 내리는 이 새벽혼자서 듣는 차이고프스키나도 한 마리 작은 귀또리처럼 운다.산다는 것은 음악보다얼마나 아프고 쓰린 울음인가어디선가 외로운 가슴이 모로 누워간다오, 기침 소리여기침 소리여.문병란 시선집 68쪽에서 인용(문병란 시인은 직녀에게라는 시로 잘 알려져 있다.10주기를 맞아 대표시선집이 발행되었다.2026. 5. 2. 부산에서 자작나무)

시 암송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