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31

봉평의 소금

1. 친구내게는 오랜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고 대학교 때 자취를 같이 하였다. 그는 내게 문학을 알려주었고 나는 그에게 법학을 알려주었다. 그는 1985년 소설 '솔바람 눈바람'으로 대학문학상 입선을 하였다. 나는 그에게 계속 소설을 쓰라고 요구했고 그는 내게 다음 작품을 주겠다고 하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기억한다. 그는 계속 작품 활동을 미루다가 비로소 2025 봄 '문학나무'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였다.'봉평의 소금' 그 작품 제목이다. 문학나무 통권 94호에 실렸다.2. 독후감그의 소설은 '봉평 하면 바다 냄새가 난다'로 시작한다.심사를 한 윤후명 작가는 '봉평 하면 바다 냄새가 난다'는 첫 문장에 이르러 눈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훈 작가는 첫 문장을 쓰는 게 매우 ..

생활단상 2025.06.28

진주 관사에서 마지막 밤을

1. 기억 진주 관사에서 마지막으로 잡니다. 1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1983년 진주를 떠난 이래 가장 자주 하동군에 있는 본가를 방문한 1년이었습니다. 한꺼번에 100여 명의 사람을 좋아해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새벽에 남강변을 뛰는 일도, 때로는 망진산에 올라 나무 이름을 외우던 일도 당분간은 못할 것입니다. 1981년 가르침을 받은 이래 처음으로 김장하 선생께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7000원 짜리 매운탕이었지만 3번을 청하여, 진주지원을 떠나니 당분간 뵐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서야 이루어진 것이니 가벼운 일은 아니지요. 지리산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많은 학교의 학생들을 만난 것은 의무의 이행이자 보람의 바탕이었습니다. 특히 지리산고등학교 입학 면접에서 눈여겨 본 학생의 합격은 진주 생활의..

생활단상 201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