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30

진주 관사에서 마지막 밤을

1. 기억 진주 관사에서 마지막으로 잡니다. 1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1983년 진주를 떠난 이래 가장 자주 하동군에 있는 본가를 방문한 1년이었습니다. 한꺼번에 100여 명의 사람을 좋아해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새벽에 남강변을 뛰는 일도, 때로는 망진산에 올라 나무 이름을 외우던 일도 당분간은 못할 것입니다. 1981년 가르침을 받은 이래 처음으로 김장하 선생께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7000원 짜리 매운탕이었지만 3번을 청하여, 진주지원을 떠나니 당분간 뵐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서야 이루어진 것이니 가벼운 일은 아니지요. 지리산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많은 학교의 학생들을 만난 것은 의무의 이행이자 보람의 바탕이었습니다. 특히 지리산고등학교 입학 면접에서 눈여겨 본 학생의 합격은 진주 생활의..

생활단상 201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