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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1. 개괄김훈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을 읽었다. 2003년 초판이 발행되었고 2010년 개정판이 발행되었다.작가는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기를 싫어한다. 일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간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2. 발췌나는 사람이나 개의 몸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은 발바닥의 굳은살이라고 생각한다...그 굳은살은 개나 사람이 이 세상을 딛고 다닌 만큼 단단하거나 아직 덜 딛고 다닌 만큼 말랑말랑하다. 그래서 개 발바닥의 굳은살은 한 편의 역사를 이루는데, 이 역사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다. 23쪽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 개괄J. M. 바스콘셀로스가 쓴 동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었다. 브라질 출신 작가의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례적으로 많이 팔렸다고 한다.2. 발췌내 마음은 그리움보다 더 앞서 달려갔다. 이제 진짜 친구를 보게 되는 것이다.-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226면예. 죽일 거예요. 이미 시작했어요. 벅 존스의 권총으로 빵 쏘아 죽이는 그런 건 아니에요. 제 마음 속에서 죽이는 거예요. 사랑하기를 그만주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젠가 죽어요...처음엔 그랬어요. 그런데 그 다음엔 반대로 죽였어요. 내 마음에 당신이 다시 태어날 수 있게 그렇게 죽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요.-같은 책 232쪽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

인간과 문화 통권 27호

그는 탄생지인 쾨니히베르크를 떠나고 싶지 않았고 연약한 신체적 조건으로 이동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칸트는 친구 헤르츠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것이 가장 큰 출세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라도 변화란 모든 불안의 근원이다. 내가 물려받은 가냘프고 절단되기 쉬운 이 운명의 새끼줄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하여 나는 나 자신을 보다 양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쓰고 있다...칸트는 한 번도 쾨니히베르크를 떠난 적이 없는 삶이었다...그의 묘비에는 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맺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생각하는 일이 잦고 또 오래 계속할수록 언제나 새삼스럽게 두려움으로 인하여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둘 있다. 그것은 내 위에 있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과 내 안에 깃들어있는 도덕률이다"-박선목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