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69

유산 민경갑의 조형세계

1. 개괄 신항섭 미술평론가가 쓴 "유산 민경갑의 조형세계"를 읽었다. 유산선생은 한국화 화가로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냈다. 선염기법을 중심으로 한 유산풍의 채색산수화 및 문인화로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했다. 선염기법 외에도 수묵과 채색의 조화, 문인화적인 속성 그리고 평면적이고 비구상적인 이미지의 조합으로 그 작품세계의 조형적인 특징을 요약할 수 있다. 선염기법은 한지에서 번져나가는 식의 먹의 번짐이라는 일반적 개념과 달리 안으로 가라앉는, 그리하여 한지와 물감이 일체가 되는 상황이다. 2. 발췌 1980년대는 산수화를 시작함으로써 마침내 대작가로서의 길로 들어서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는 산수화 문인화류 두 가지 길을 놓고 고민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산은 대자연을 상징하..

독서일기(기타) 2022.12.27 (1)

최초의 죽음

1. 개괄 권태효가 쓴 '최초의 죽음'을 읽었다. 그는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다. 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이 신화에서는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에 대해 "신들이 힘들여 창조한 아름다운 재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더욱이 인간에게 이런 재앙을 내리는 까닭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뜻을 거역하고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급격한 변화가 따르는데, 이러한 변화를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가 바로 통과의례이다...신화에서는 주로 평범한 존재에서 신적 존재나 영웅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미션이 부여되고 이를 완수해 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2022. 11. 7. 서울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기타) 2022.11.07 (1)

법정에 선 수학

1. 개괄 레일라 슈넵스와 그의 딸인 코랄리 콜메즈가 쓴 '법정에 선 수학'을 읽었다. 수학 때문에 판결이 완전히 잘못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주된 논지는 확률이 법정에서 사용하기에 쓸모없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2. 발췌 여러 사건이 얽힌 경우에 특정사건 조합의 확률을 구하려면 각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곱해야 한다...이처럼 두 확률을 곱할 때는 두 번의 임신처럼 두 사건이 독립 즉 서로 관련이 없어야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숫자가 포함되어 있으면 그 값이 잘못되었든 아니든 간에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라고 간주되어 오류가 있는 수치조차도 잘못된 주장의 과학적 근거인 양 쓰인다는 점이다. 만약 범죄자가 반드시 석방되어야 한다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법률뿐이다. 스스로 법을 지키는..

독서일기(기타) 2022.10.18 (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 개괄 룰루 밀러가 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저자는 과학 전문기자이고 이 책은 유명한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한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이다. 2. 발췌 과학은 일반적으로 믿음을 싫어한다. 우리는 전쟁, 휴전, 파산, 사랑, 순수, 죄책감을 선언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렇듯 아이디어를 상상의 영역에서 세상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운송 수단인 이름 자체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 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지 못하게 해주니 말이다 -조르다노 브루노 이제 우리는 이 작은 초록 점들인 프로클로로쿠스 마리누스에게 경외심을 느끼고 그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

독서일기(기타) 2022.07.10 (1)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1. 개괄 브라이언 크리스천, 톰 그리피스가 쓴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를 읽었다. 저자들은 컴퓨터과학 전문가들이다. 최적 멈춤과 같은 11개 도구로, 즉 컴퓨터를 위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 발췌 과학은 지식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이다 -칼 세이건 지원자들 중 처음 37%는 선택하지 않은 채 그냥 죽 살펴보다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지원자가 나타나면 뛰어들라. 우리가 반복해 하는 일이 우리 자신을 규정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요약하기 위해 윌 듀런트가 지어낸 말 인간의 모든 지식은 불확실하고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다. -버트런드 러셀 완벽함은 선의 적이다 -볼테르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이 바로 지옥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

프레디쿠스를 읽고

1. 개괄 임영익이 쓴 '프레디쿠스'를 읽었다. 저자는 인공지능 전문가이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현재 인공지능 기반의 리걸테크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다. 프레디쿠스는 예측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뜻이다. 2. 발췌 마이클 폴라니는 인간의 인지특징은 '우리는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라고 요약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암묵지가 우리 지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았다. 세상이 모두 놀란 알파고의 등장은 딥러닝이 폴라니의 역설을 돌파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인간이 암묵지 형태로 지식을 전수하면서 지능이 향상하듯이 이제 컴퓨터는 데이터를 통해서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세상의 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 튜링은 심사위원이 대화내용을 보고 사람과 기계를 구별하지 못하면 그 기계는 생각을 할 수 있..

알고싶지않은 마음을 읽고

1. 개괄 레나타 살레츨이 쓴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읽었다. 그는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다. 이 책은 탈진실 시대 무지의 전략들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저자는 모르는 것(부지)과 알은 체하지 않는 것(무시)에 대해 살펴본다. 역자의 해설에 따르면 라캉은 많은 사람이 자신의 괴로움을 이해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정작 괴로움의 원인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눈길을 돌려 버리는 것을 보며 그들의 태도를 불교 용어를 빌려 무지를 향한 열정이라고 표현했다.ㄴ 2. 발췌 사람들은 늘 불편한 정보를 무시하고 부인하고 부정하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다물 방법을 찾아 왔다...하지만 이 탈진실의 시대에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지적 무기력의 확산이다. 욕정이나 사랑의 격통에 사로잡혀 있을 때 앎과 진실..

건강한 건물을 읽고

1. 개괄 조지프 앨런 외 1인이 쓴 '건강한 건물'을 읽었다. 저자들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또는 경영대학원 교수들이다. 이 책은 환경 위험에 맞서 더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법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사람이 건물을 만들고 그 건물이 다시 사람을 만든다(윈스턴 처칠) 맨해튼에서 처음으로 웰 인증을 취득한 상업용 사무실 건물이 될 타워의 차별화 요소는 건강이었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듯이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 지금까지 건물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측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당신은 측정할 수 있고 또 측정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 중 90퍼센트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실내 종족이 되었다. 많은 국가가 실외 대기 오염을 추적 관리하는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실내 환경에 대해..

진화의 오리진을 읽고

1. 개괄 존 그리빈, 메리 그리빈이 쓴 '진화의 오리진'을 읽었다. 그들은 저널리스트나 과학 도서 작가로 활동중이다.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에 놓고 아리스토텔레스부터 DNA까지 그 전후를 추적한다. 2. 발췌 진화의 기원이야기에서 왜 월리스가 아니라 다윈이 주인공이 되었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이 풀어나갈 이야기이다. 홈스는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영어권 국가에서 널리 읽히려면 이제까지 만난 학생 중 가장 우둔한 학생을 생각한 다음 이 주제를 그 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를 생각하라'라고 했다. 찰스 로버트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각기 독자적으로 똑같은 어마어마한 생각을-진화라는 바로 그 어마어마한 생각을-거의 똑같은 시기에 해냈다. 진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생존투쟁이며 그것도 다른 종과..

엔드 오브 타임을 읽고

1. 개괄 브라이언 그린이 쓴 엔드 오브 타임을 읽었다. 그는 컬럼비아대학교 물리학과 및 수학과 교수로서 세상의 시작과 진화와 끝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뉴턴의 고전물리학에 의하면 모든 입자는 위치나 속도 같은 명확한 특성을 갖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양자역학을 개발하던 물리학자들은 미시세계로 가면 물리적 특성이 희미해지면서 불확정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대립(갈등)이다(창조적 글을 쓰는 101가지 방법 중에서) 인간이 다른 종을 제치고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의 패턴에 매우 민감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체성을 잃었다. 죽음이 없으면 단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