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84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1. 개괄유시민이 쓴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읽었다.2. 발췌인문학만 공부해서는 온전한 교양인이 될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과학 책을 읽기 시작했다.기껏해야 과학교양서였지만 꾸준히 읽으니 배운 게 없지는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미를 느꼈다.사회주의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다윈주의자인 나는 공산주의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잘못 본 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사회제도는 변하기 어려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충돌하면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사유재산을 폐지한 게 대표적이다. 그게 도덕적으로 나쁜 정책이었다는 뜻이 아니다. 도덕적 평가와 무관하게, 사유재산 제도를 폐지한 사회체제는 장기 존속할 수 없다는 말이다.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 소개한 동물 개체군의 행동 패턴 분석 ..

2050 거주불능 지구

1. 개괄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가 쓴 "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었다. 2. 발췌 인간의 활동이 지속되는 만큼 기후 시스템은 더욱더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인류는 여전히 자연을 넘어서지도 벗어나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며 응징하고 있다. 인류가 하나의 지질학적 시대를 끝맺을 만큼 세계를 재설계했다는 사실, 바로 그 사실이 인류세에 담긴 핵심적인 교훈이다. 기후학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기 위해 두려움보다 희망이 동기를 자극하는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사회과학 분야의 발견을 명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경고와 체념은 다르다는 사실, 더 심각한 문제에 침묵한다고 희망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사실, 두려움도 동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부 무시한 생각이었다. 우리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1. 개괄 김상욱 물리학과 교수가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를 읽었다. 2. 발췌 수소 탄소 질소 산소는 당신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99퍼센트를 이룬다. 많은 이가 동의하는 생명의 속성은 자기 자신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있어야 하며 번식을 통해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변이는 진화에 반드시 필요하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진화하지 않는 생명체는 멸종하니까 유성생식은 생명이요 축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답이 걸작이다. '선은 점이 움직여 만들어진다. ' 이쯤 되면 수학이 아니라 물리다. 움직인다는 것은 시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2024. 8. 30. 서울 자작나무

잠이 고장난 사람들

1. 개괄 가이 레시자이너가 쓴 "잠이 고장난 사람들"을 읽었다. 그는 신경의학자이자 수면장애센터 전문의다. 신경과학으로 본 수면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증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클레인-레빈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마땅한 진단법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면 어떻게 진단할까? 이른바 배제를 통해 이뤄진다. 다른 병일 가능성이 모두 배제된 후라야 진단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수면박탈은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됐다. 개를 재우지 않으면 4일에서 17일 후에는 반드시 죽는다. 쥐의 경우는 11일에서 32일 간 잠을 재우지 않으면 죽는다. 2023. 12. 9. 서울 자작나무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

1. 개괄 이디스 워턴이 쓰고 김동훈 박사가 번역한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을 읽었다. 저자는 미국 명문가에서 태어났고 1904년 이탈리아 현지 취재 여행을 다녀와 이 책을 썼다. 역자는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연구관으로 일하고 있고 로마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있을 때 이 책을 알게 되어 변역작업을 하게 되었고 별도의 상세한 각주를 달고 있다. 역자는 이탈리아 정원의 역사는 곧 서양 정원의 역사라고 정의한다. 옮긴이 해제에서 '이탈리아 정원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스프레차투라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스프레차투라는 어려운 일을 마치 쉬운 일처럼 세련되고 우아하게 다루는 것을 말한다. 무심한 듯 세심하게, 손 댄 듯 안 댄 듯,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지만 실은 아주 세심하게 만든 기교 아닌 기교, 인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1. 개괄 대니얼 T. 윌링햄교수가 쓴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을 읽었다. 현재 버지니아대 심리학과에 재직중이다.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 발췌 인간은 건축함으로써 건축가가 되고 리라를 연주함으로써 리라 연주자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아무도 내게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안다. 내게 질문을 한 이에게 설명하고자 한다면 나는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 2023. 11. 30. 서울 자작나무

피타고라스 생각수업

1. 개괄 이광연 교수가 쓴 "피타고라스 생각수업"을 읽었다. 그는 한서대 수학과 교수다. 이 책은 재미있는 수학을 다루고 있다. 2. 발췌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이나 문제를 단순하게 나타내고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수학적 사고입니다. 첫 단계를 통과한 사람은 5년 동안의 침묵을 지켜야 했는데 피타고라스는 혀를 마음대로 다스리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닭 두마리의 2와 이틀의 2가 같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버트런드 러셀 왕이시여. 길에는 왕께서 다니시도록 만들어놓은 왕도가 있지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유클리드 아래 그림은 기원전 525년 오리엔트를 통일했던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의 지도로, 정치 중심지인 수사에서 사르..

거인의 노트

1. 개괄 김익한 교수가 쓴 "거인의 노트"를 읽었다. 저자는 기록학자로서 국가기록제도의 틀을 만들었다. 이 책은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를 다루었다. 2. 발췌 기록학에서는 출처주의 원칙, 원질서 존중의 원칙, 활용 목적성의 원칙을 무엇보다도 중시한다. 우리 내면의 수많은 것들은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이들 중 일부만 선택해서 고체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게 바로 기록의 역할이다. 이처럼 우리는 기억의 대체 수단으로 기록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기록하는 일이 주는 직접적 효용은 사실 기억이 아니라 집중이다. 기록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보는 나를 거쳐야 지식이 된다...보통 노하우라고 말하는데, 어떤 일을 할 때 이미 자신이 가진 지식을 조합해서 ..

푸른 바다의 상괭이

1. 개괄 민준영이 쓴 동화 "푸른 바다의 상괭이"를 읽었다. 온통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 앞바다에서 맑음이란 이름의 상괭이가 태어난다. 한쪽 지느러미가 없이 태어나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치료후 맑음이는 헤엄쳐 태안 앞바다로 돌아간다. 2. 발췌 우리는 모두 너처럼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 상처는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겼지만, 우리가 더욱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해.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거든! 2023. 9. 25.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