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59

줬으면 그만이지

1. 김주완 기자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쓴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를 읽었다. 김주완은 평생 기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많은 글을 썼다. 나는 그가 쓴 책 "별난 사람 별난 인생" "토호세력의 뿌리"등을 읽었다. 기억되어야 하나 잊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 많이 알려져 있으나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는 것이 그의 기자정신이 아닐까? 저자가 2015년부터 김장하 선생을 취재해 온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김장하 선생을 '이 시대의 강상호 선생'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호의호식할 수 있는 부자임에도 자신의 재산을 털어 세상의 가장 천대받는 사람들 편에서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섰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2. 김장하 선생 호가 남성..

독서일기(인물) 2022.12.23 (7)

법관의 길 손지열

1. 개괄 대한민국 법원 구술총서 3 '법관의 길 손지열'을 읽었다. 2017년 6월 구술인터뷰가 이루어졌다. 2019년 작고하였다. 2. 발췌 그래서 내가 제일 뒤에 있던 사람인데 맨 앞이 됐잖아요. 그게 그때 한일회담 반대 시위예요. 법관은 현대를 사는 선비다...첫째는 깨끗함이 선비의 본질이다. 둘째는 끊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기개가 있는 법관이 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법관이 돼야 한다. 2022. 11. 29. 서울 자작나무

독서일기(인물) 2022.11.29 (1)

고독과 자유

1. 개괄 지창보 회고록 '고독과 자유'를 읽었다. 지창보교수는 1923년생이고 평남 대동군에서 태어났고 미국 롱아일랜드대 교수를 지냈다. 올해 99세인 지교수의 인생사는 우리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 2. 발췌 나는 1953년 초 29살 늦은 나이에 유학을 와서 학부2년 반과 대학원 4년을 마치고 듀크대 대학원에서 35살 때인 1959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내가 미국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노스센트럴대학의 로웰 맥틀 교수님과 듀크대 대학원 사회학과 과장 하워드 젠센 교수님의 아낌없는 배려와 사랑 덕분이었다. '인생은 봄날의 긴 낮잠과 같다'는 말처럼 세월의 흐름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해도, 형님의 삶은 너무 짧았고 떠남은 너무 갑작스럽게 왔습니다. 미국..

독서일기(인물) 2022.09.30 (1)

팀 쿡

1. 개괄 린더 카니가 쓴 '팀 쿡'을 읽었다.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애플 역사상 최고의 CEO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팀쿡이라고 주장한다.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세계에서 최초로 1조 달러짜리 기업이 되었음을 근거로 제시한다. 쿡의 지휘 아래 개척한 최초의 주요 신제품인 애플워치가 2018년까지 4,600만 대가 팔린 것을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는 경영자라기보다는 제품 책임자였던 반면 잡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도 사실상 쿡은 이미 CEO에 가까웠다고 평가한다. 2. 발췌 나는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신이 내게 준 큰 선물이라고 여긴다. 사실 쿡이 사회적으로 무시되는 소수집단에 대해 지원하는 일은 남부에서 게이로 성장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쿡은..

독서일기(인물) 2022.08.01 (1)

윤관

1. 개괄 법원 구술총서 법관의 길 윤관을 읽었다. 그는 1993. 9. 25. 제12대 대법원장에 취임하였다. 재임중 영장실질심사제도, 심리불속행제도, 서울행정법원 특허법원 시군법원 개원, 종합법률정보 제공 등 업적을 남겼다. 2. 발췌 1년에 14만 명이던 구속자가 지금은 4만 명밖에 안 된다네요. 판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독립도 지켜야 되지마는 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 인생관, 학연, 지연 뭐 이런 여러 가지 둘러싸고 있는 것에 흔들리지 말라.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저울에다 올려놓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라. 2022. 7. 23. 서울 자작나무

독서일기(인물) 2022.07.23 (1)

이홍훈

1. 개괄 대한민국법원구술총서 법관의 길 이홍훈을 읽었다. 이홍훈 전 대법관님이 생전에 구술한 내용을 면담자가 정리하였다. 2. 발췌 한 법관으로서 다른 이들의 절박한 인생과 마주하고, 사회의 큰 변화의 정점에 서게 되는 것은 법관이라면 어쩌면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일입니다. 그리고 사회가 그 자리에 우리의 몫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정의라고 부릅니다...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그 별은 저에게는 역사와 사회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이제 앞으로도 법원에서 계속 그 별을 볼 것이고 저는 들길에서 그 별을 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별은 같은 별일 것입니다(퇴임사 중). 2022. 7. 22..

독서일기(인물) 2022.07.22 (4)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

1. 개괄 박승숙 미술치료사가 쓴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를 읽었다. 화가 박서보의 삶과 예술을 딸인 저자가 다루었다. 화가 박서보는 홍익대 미대 교수를 지냈고 단색화, 묘법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로서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화백과 오랫동안 교류를 하였음이 이 책에 나온다. 2. 발췌 자고로 예부터 예술작품은 적당한 익숙함과 적절한 낯섬 사이에서 늘 새롭게 평가되고 받아들여져 왔다. 선비가 사랑방에서 글씨를 쓰고 사군자를 치듯, 스님이 부처 앞에서 몇 만 배의 절을 하고 목탁을 두드리듯, 서보도 무언가를 그리겠다는 목적 없이 그냥 자신을 닦듯 그렇게 작업실에서 행위를 반복한 것이다. 그 부수적 결과물로서 그림이 완성되어 있는 것이고 말이다. 2022. 6. 24. 서울 자작나무

자크 엘륄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1. 개괄 이상민 박사가 쓴 '자크 엘륄,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를 읽었다. 자크 엘륄은 프랑스의 법률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개신교 신학자이다. 20세기의 기술 문명을 비판한 사상가로 주로 알려져 있다. 2. 발췌 우리는 비행 청소년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된 정말 불행한 젊은이들을 상대한다. 실제로 우리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난폭함이라는 단단한 방어막이 쳐진 그들이 겪는 빈곤이다. 그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지적 빈곤이다. 비모순의 원리는 죽음의 원리이고 모순은 소통의 조건이다. 기술이 사회의 다른 모든 측면을 결정짓고 자체의 논리에 따라 그 측면들을 재구성하며 인간 자신을 점차 개조한다는 것이다. 기술 현상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좋은 수단을 추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따..

싸울 기회

1. 개괄 엘리자베스 워런이 쓴 자서전 '싸울 기회'를 읽었다. 그녀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주 출신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다. 하버드 로스쿨 파산법 교수를 지냈고 미국의 소비자금융보호국이 설립되는 데 이바지하였다. 2012년 상원의원으로 처음 선출되었다. 2. 발췌 삶은 내가 기대했던 대로 풀리진 않았지만 이젠 숨을 쉴 수 있었다. 판사의 파산 판결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한때 탄탄한 중산층에 속했다. 그들은 대학을 나왔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고 결혼했고 집을 샀다. 그런데 이제 무일푼이 돼서 판사 앞에 섰고 부채수금원들로부터 벗어나기위해 그들이 가진 거의 모든 걸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던 것이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은 우리 같은 인사이더들밖에 없으니..

런던 위인전을 읽고

1. 개괄 보리스 존슨이 쓴 '런던 위인전'을 읽었다. 현재 영국 총리인 저자가 역사가로서 부디카에서 키스 리처즈까지 런던의 역사에 기여한 인물을 소개했던 책이다. 2. 발췌 노르만 시대 런던은 아마 로마시대 이래 역사상 처음으로, 결정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잉글랜드 수도가 되었다. 그리고 윌리엄은 이 도시의 발전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할 개혁에 착수했다. 제프리 초서가 영어로 글을 쓴 이유 말이다...제프리 초서가 민중의 말을 가져다 쓴 이것은 정치적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작가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서였고 그들을 웃게 하기 위해서였다. 존 윌크스는 공식적으로 국왕과 헌법에 충성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피뢰침 역할을 맡아 적법한 저항 행위를 이끌었다. 혁명가는 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