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174

공부란 무엇인가

1. 개괄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서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유명하다. 이 책 일부는 중앙sunday에 게재되었다. 2. 발췌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즉 삶을 현재와 동떨어져 전개되는 무엇으로 보도록 길들여진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창의성에 대한 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두 생각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에밀 파게는 말했다."독서의 적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질투와 경쟁..

독서일기(인문) 2023.01.29 (1)

블랙스완

1. 개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쓴 "블랙스완"을 읽었다. 저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며 뉴욕대 탠던스쿨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다. 책 제목 블랙스완은 서구들이 18세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진출했을 때 검은 백조를 처음 발견한 사건에서 가져온 은유적 표현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은 백조는 곧 흰색이라는 경험 법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검은 백조 출현의 경고다. 2. 발췌 나는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 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른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독서일기(인문) 2023.01.10 (1)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

1. 개괄 마르코골도니 등이 엮은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을 읽었다. 아렌트의 법철학 가운데 여러 측면들을 부각시킨 책이다. 2. 발췌 법은 제한이나 경계로서 노모스이든, 관계나 약속으로서 렉스이든, 한계를 지닌다. 행정적 대학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범법자들은 자신의 형사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나치 시대 독일 국민을 모두 공모자로 규정하여 법적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의미는 아무도 죄인이 아니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서두에서 아주 강력하게 언급하듯이, '다원성은 특별히 모든 정치적 삶의 조건이다' 아렌트는 미국혁명의 성공의 뿌리를 권력의 자리와 법의 근거를 구별한 건국 선조들의 노력에서 찾았다. '건국 선조들이 결코 법..

독서일기(인문) 2022.11.22 (1)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1. 개괄 도시사학회 등이 쓴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다루었다. 2. 발췌 철도의 부설과 자국민의 이주, 일본의 이 간명한 한반도 식민정책이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된 도시가 바로 대전이다. 감천마을과 산복도로의 재발견은 아직도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1950~1970년대 건축들의 운명에 어떤 시사점을 보여준다. 모든 지나간 것은 시간이 흐르면 역사적 기억과 삶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다운 것이 된다. 1661년 정성공의 군대는 타이난을 장악하고 있던 네덜란드인을 몰아내고 타이난을 접수하였다. 타이베이의 확장에 따라 타이베이 성시의 경계이자 차단벽으로서의 역할을 하던 성벽은 타이베이시의 중심인 순환도로가 되었다...

독서일기(인문) 2022.10.26 (1)

스토아수업

1. 개괄 라이언 홀리데이 등이 쓴 '스토아수업'을 읽었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을 철학자 중심으로 다룬다. 창시자 제논부터 철인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26명을 다룬다. 철학자별로 많은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아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발췌 철학을 공부하는 유일한 이유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니체는 이렇게 선언했다. 철학이란 죽는 법을 배우는 것 -키케로 선행은 쉽게 잊히지만 악행은 계속해서 흔적을 남긴다. -셰익스피어 옳은 게 옳은 것이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을 살려두는 건, 남은 사람들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의 방해물이 아니다. -에픽테토스 폐하는 폐하의 임무를 다하고 저는 제 임무를 다할 것입니..

독서일기(인문) 2022.07.29 (2)

생명 가격표

1. 개괄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이 쓴 '생명 가격표'를 읽었다. 그는 통계전문가이자 보건경제학자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밝힌다. 인간 생명에는 일상적으로 가격이 매겨진다. 이 가격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가격표는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가격을 낮게 책정받은 사람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2. 발췌 인간 생명의 값은 얼마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의 생명에 가격을 매기는 방법이 우리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에 대한 꽤 많은 진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있다. 생명 가격표를 선택하는 방식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는 규제기관의 비용편익분석과 회사의 순수익에 영향을 주는 비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외부 비용을 무시하는 기업의 비용편익분석의 차이를 잘 보여준..

독서일기(인문) 2022.07.04 (1)

언어의 줄다리기

1. 개괄 신지영 교수가 쓴 '언어의 줄다리기'를 읽었다. 그는 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은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를 다루고 있다. 2. 발췌 위험한 것은 특정 관점의 언어표현이 굳어져 버려서 사람들 사이에 많이 쓰이게 되면 보통의 언어 사용자들은 그 표현이 담고 있는 관점에 무감각해져 버린다는 것이다. 논리의 세계에서는 체계를 꽉 채워야 하지만 언어의 세계에서는 꼭 그럴 필요가 없다. 어문규정을 바탕으로 하는 어문정책을 유지하는 한 현실에 맞게 규범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어문 규정은 권위 있는 사전이 등장함과 동시에 어문규범으로서의 시효를 끝내야 한다. 2022. 6. 12. 서울 자작나무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1. 개괄 조윤제 고전연구가가 쓴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2. 발췌 삶도 내가 바라는 것이고 의도 내가 역시 바라는 것인데, 이 둘을 함께 취할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를 택한다 -맹자 아름다움이란 모든 과잉을 제거한 것 -미켈란젤로 괴로움을 피하지 말라. 괴로움은 인생의 본질 중의 하나다.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만족감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깊은 골짜기가 있을 때 산은 높은 법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진정한 지식이란 배움과 생각이 함께해야 한다. 책을 뛰어넘는 저편으로 우리를 데려다주지 못하는 책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니체 2022. 4. 23. 서울 자작나무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1. 개괄 알렉산드리아 마르자노 레지네비치가 쓴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를 읽었다. 저자는 로펌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알게된 아동 살해범 이야기와 자신의 고통스러운 성장담을 교직하며 실화 에세이로 이 책을 써 냈다. 2. 발췌 그 상원 의원은 변화가 있을 때 변화를 알아차리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들이 죽었다. 아들을 죽인 사람을 죽인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 "재판장님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리키 랭글리의 목숨에 자비를 베풀어주십사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의미는 한 가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지만 법은 그렇게 끝낼 수가 없다. 법은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재판이 필요하다. 로렐라이는 리키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그가 죽는 걸 원치 않았다. 우리 할아버지가 한 일은 엄연..

죽음의 부정

1. 개괄 어니스트 베커가 쓴 '죽음의 부정'을 읽었다. 인간의 근원적 문제인 죽음, 종교, 악에 관한 그간의 연구들을 망라한 역작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2. 발췌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부자유하다. 즉, 우리는 자유로부터 감옥을 만들어낸다. -랑크 속물근성은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안다. 자유를 너무 열심히 따르면 허공으로 끌어올려질 위험이 있으며 너무 철저히 포기하면 필연성의 감옥에 갇힐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사회적으로 가능한 것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키르케고르가 주장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주억압은 성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랑크가 여러 책에서 설파하고 브라운이 최근에 다시 주장했듯 정신분석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중요 개념은 죽음의 억압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