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193

위어드

1. 개괄 조지프 헨릭이 쓴 "위어드"를 읽었다. 최재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조지프 헨릭은, 모든 문화권의 차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심리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헨릭의 분석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바로 공진화다. 제목 WEIRD는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고 산업화된 부유하고 민주적인 사회 출신 인구 집단을 가르킨다. 심리와 행동 실험에서 가장 흔히 활용되는 인구집단이다. 2. 발췌 교회가 입양, 일부다처, 재혼을 제한한 것은 상속자가 없는 혈족의 계보가 결국 끊어진다는 의미였다...결혼 가족 강령의 근친상간 금지와 마찬가지로 이런 절멸은 교회에 이익이 되었다. 사람들을 집약적 친족의 제약에서 해방시키고 교회의 금고로 부가 흘러 들어가게 만들었..

의심하는 인간

1. 개괄 박규철 국민대학교 서양고대철학 교수가 쓴 "의심하는 인간"을 읽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아카데미 회의주의자들과 피론주의자들, 그들의 영향하에 있던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와 르네상스 시기의 몽테뉴를 소개했다. 2. 발췌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진리를 구하는 이들을 믿어라. 진리를 찾아내는 이들을 의심하라"라고 말했다...여기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이들은 독단주의자이고 진리를 구하는 이들은 회의주의자라는 해석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이 천착했던 호모 두비탄스 즉 의심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이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섹스투스는 판단유보와 마음의 평안의 관계를 물체와 그림자의 관계와 비슷한 것으로 언급했다. 즉 그는 ..

소유냐 존재냐

1. 개괄 에리히 프롬이 쓴 "소유냐 존재냐"를 읽었다. 이 책은 소유적 실존양식에서 존재적 실존양식으로 방향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2. 발췌 소유욕과 평화는 서로 배척관계에 있다.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 기탄없이 응답할 용기만 지니면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리라는 사실에 자신을 맡긴다. 소유와 존재의 실존양식의 차이는 권위를 행사하는 데에서도 그 예를 볼 수 있다. 그 차이의 요점은 권위를 소유하고 있느냐, 아니면 권위로 존재하느냐이다. 존재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깊이 아는 것인 반면, 소유양식의 지고의 목표는 보다 많이 아는 것이다. 가진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에서 생기는 불안과 걱정은 존재적 실존양식에는 없다..

타인에 대한 연민

1. 개괄 마사 누스바움이 쓴 "타인에 대한 연민"을 읽었다. 저자는 저명한 법철학자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두려움이다. 저자는 두려움이 증오, 혐오, 분노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2. 발췌 민주주의는 우리가 두려움에 굴복할 때 무너진다. -버락 오바마 두려움이 유전적 일상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이며 분노와 혐오와 같은 감정으로 전염될 때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분노는 두려움의 산물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타고난 취약성 때문에 자신이 곤란해지지 않는다면 절대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두려움은 상대적 지위에 대한 집착에도 불을 붙인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미래를 위해 인간의 가장 큰 욕구중 하나인 보복 충동에 저항했다. 정치에..

인문학은 밥이다.

1. 개괄 김경집 교수가 쓴 "인문학은 밥이다"를 읽었다. 그는 카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교수를 지냈다. 이 책은 인문학이 밥도 되고 떡도 준다고 주장한다. 끼니 때우는 일에 급급해서 인문학적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를 누리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 2. 발췌 그것은 일종의 바넘효과 즉,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징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사마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역사는 실제 사건들을 다루고, 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룬다. 그러므로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고 고상한데, 시는 더 보편..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1. 개괄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를 읽었다. 단독적 저술은 아니지만 일관적이고 구성적인 짜임새를 갖고 있다.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2. 발췌 "소득과 부의 불균형이 유럽의 복지국가들보다 미국에서 더 심할지는 몰라도, 여기서는 출생 당시의 계급에 묶여서 살진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평등성이 아니라 이동성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척도였다. 진보는 활동적인 정열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자유주의가 발전하고 나면 뒤이어 보수주의가 그러한 흐름을 중단시키고 등장하여 자유주의는 더 심오한 개혁으로 이어질 다음 무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와 달리 현대 자유주의에는 두 번째 목소리, 다시 말해 공동..

어제까지의 세계

1. 개괄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어제까지의 세계"를 읽었다. 전통사회를 연구함으로써 오늘의 세계에도 유용한 교훈을 제시한다. 전통 사회의 식습관, 자식들을 이중언어 사용자나 다중언어 사용자로 키우는 것, 우리 생활방식에 내재한 위험을 현실적으로 평가해서 뉴기니식의 건설적인 편집증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 예다. 2. 발췌 어제의 세계가 지워지고 오늘의 새로운 세계로 대체되지 않았다. 어제의 대부분이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어제의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 사법체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인적인 정의 행사를 강제로 대신하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비국가 사회의 사법체제는 분쟁당사자들이 서로 감정을 교감함으로써 과거의 관계 혹은 무관계..

적정인문학으로서의 인문치료

1. 개괄 김익진 교수가 쓴 "적정인문학으로서의 인문치료"를 읽었다. 그는 강원대학교 인문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인문치료라는 적정인문학의 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적정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인문치료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문학적 가치와 방법을 통해 현대인들의 이러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행위다. 2. 발췌 인문학이 대학을 벗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각각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내용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닐 포스트먼은 앎을 세 가지 층위로 구분한다. 그는 가장 기초적인 앎은 정보이고 정보에 대한 분석적 이해는 지식이며 정보와 지식에 대한 주관적 적용이 바로 지혜라고 정의한다. 로젠탈은 추출된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가장 영향력을 끼친 중요한 요인이..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

1. 개괄 박승억 교수가 쓴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을 읽었다. 그는 숙명여대에 재직중이다. 이 책은 현상학적 학문이론과 일반체계이론을 다룬다. 후설과 베르탈란피가 자주 등장한다. 2. 발췌 후설이 보기에 자연주의를 견지하는 심리학주의의 잘못은 불확실한 것으로 확실한 것을 정초하려는시도에 있다...후설에 따르면 이렇게 불확실한 가설적 지식이 모순율과 같은 논리적 원리를 정초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 오늘날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을 말할 수 있게된 근거 중 하나는 디지털기술의 발전 덕이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정보들을 언제든 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이론의 발전은 확증 실험보다는 반증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보는 반증주의가 그것이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의 발전과 지..

공부란 무엇인가

1. 개괄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서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유명하다. 이 책 일부는 중앙sunday에 게재되었다. 2. 발췌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즉 삶을 현재와 동떨어져 전개되는 무엇으로 보도록 길들여진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창의성에 대한 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두 생각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에밀 파게는 말했다."독서의 적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질투와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