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위어드

자작나무의숲 2023. 6. 20. 18:29

1. 개괄
조지프 헨릭이 쓴 "위어드"를 읽었다.  최재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조지프 헨릭은, 모든 문화권의 차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역사를 거치며 형성된 심리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헨릭의 분석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바로 공진화다.

제목 WEIRD는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고 산업화된 부유하고 민주적인 사회 출신 인구 집단을 가르킨다. 심리와 행동 실험에서 가장 흔히 활용되는 인구집단이다.

2. 발췌
교회가 입양, 일부다처, 재혼을 제한한 것은 상속자가 없는 혈족의 계보가 결국 끊어진다는 의미였다...결혼  가족 강령의 근친상간 금지와 마찬가지로 이런 절멸은 교회에 이익이 되었다.  사람들을 집약적 친족의 제약에서 해방시키고 교회의 금고로 부가 흘러 들어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집약적 친족관계의 구속을 받는 중세 유럽인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보편적 도덕, 개인적 책임 의식 , 강한 자유의지 개념을 가진 기독교였다. 이런 독특한 토양에서 사회규범의 씨가 발아해서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과 새의 핵심적인 차이는 인간 종에서는 문화적 진화가 사회 규범을 창출하고 이 사회 규범이 우리 몸에 내장돼 있는 호르몬 반응을 자기 목적을 위해 활용한다는 것이다
.

이  모든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교회가 수백 년에 걸쳐 독특한 형태의 일부일처혼을 퍼뜨리고 강제하면서 의도치 않게 점차 남성을 길들이는 환경을 형성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경쟁심과 충동성, 위험 감수 성향을 줄인 한편, 동시에 세계에 대한 포지티브섬 지각과 낯선 이와 기꺼이 팀을 이루려는 의지를 선호하게 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시장까지 거리가 1시간씩 가까워질수록 익명의 파트너와 조건적으로 협동하는 성향이 15점씩 증가했다.

교회에 더 오랫동안 노출된 도시일수록 더 빠르게  성장했으며, 참여적 통치 구조를 발전시킬  확률도 높았다.

이런 일련의 증거는 교회가 집약적  친족관계를 해체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치적 다원주의와 근대 민주주의가 서서히 확대되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2023. 6. 21.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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