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200

타인에 대한 연민

1. 개괄 마사 누스바움이 쓴 "타인에 대한 연민"을 읽었다. 저자는 저명한 법철학자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두려움이다. 저자는 두려움이 증오, 혐오, 분노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2. 발췌 민주주의는 우리가 두려움에 굴복할 때 무너진다. -버락 오바마 두려움이 유전적 일상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이며 분노와 혐오와 같은 감정으로 전염될 때 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분노는 두려움의 산물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타고난 취약성 때문에 자신이 곤란해지지 않는다면 절대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두려움은 상대적 지위에 대한 집착에도 불을 붙인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미래를 위해 인간의 가장 큰 욕구중 하나인 보복 충동에 저항했다. 정치에..

인문학은 밥이다.

1. 개괄 김경집 교수가 쓴 "인문학은 밥이다"를 읽었다. 그는 카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교수를 지냈다. 이 책은 인문학이 밥도 되고 떡도 준다고 주장한다. 끼니 때우는 일에 급급해서 인문학적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를 누리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 2. 발췌 그것은 일종의 바넘효과 즉,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징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사마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역사는 실제 사건들을 다루고, 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룬다. 그러므로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고 고상한데, 시는 더 보편..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1. 개괄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를 읽었다. 단독적 저술은 아니지만 일관적이고 구성적인 짜임새를 갖고 있다.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2. 발췌 "소득과 부의 불균형이 유럽의 복지국가들보다 미국에서 더 심할지는 몰라도, 여기서는 출생 당시의 계급에 묶여서 살진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평등성이 아니라 이동성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척도였다. 진보는 활동적인 정열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자유주의가 발전하고 나면 뒤이어 보수주의가 그러한 흐름을 중단시키고 등장하여 자유주의는 더 심오한 개혁으로 이어질 다음 무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와 달리 현대 자유주의에는 두 번째 목소리, 다시 말해 공동..

어제까지의 세계

1. 개괄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어제까지의 세계"를 읽었다. 전통사회를 연구함으로써 오늘의 세계에도 유용한 교훈을 제시한다. 전통 사회의 식습관, 자식들을 이중언어 사용자나 다중언어 사용자로 키우는 것, 우리 생활방식에 내재한 위험을 현실적으로 평가해서 뉴기니식의 건설적인 편집증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 예다. 2. 발췌 어제의 세계가 지워지고 오늘의 새로운 세계로 대체되지 않았다. 어제의 대부분이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어제의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 사법체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인적인 정의 행사를 강제로 대신하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비국가 사회의 사법체제는 분쟁당사자들이 서로 감정을 교감함으로써 과거의 관계 혹은 무관계..

적정인문학으로서의 인문치료

1. 개괄 김익진 교수가 쓴 "적정인문학으로서의 인문치료"를 읽었다. 그는 강원대학교 인문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인문치료라는 적정인문학의 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적정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인문치료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문학적 가치와 방법을 통해 현대인들의 이러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행위다. 2. 발췌 인문학이 대학을 벗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각각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내용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닐 포스트먼은 앎을 세 가지 층위로 구분한다. 그는 가장 기초적인 앎은 정보이고 정보에 대한 분석적 이해는 지식이며 정보와 지식에 대한 주관적 적용이 바로 지혜라고 정의한다. 로젠탈은 추출된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가장 영향력을 끼친 중요한 요인이..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

1. 개괄 박승억 교수가 쓴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을 읽었다. 그는 숙명여대에 재직중이다. 이 책은 현상학적 학문이론과 일반체계이론을 다룬다. 후설과 베르탈란피가 자주 등장한다. 2. 발췌 후설이 보기에 자연주의를 견지하는 심리학주의의 잘못은 불확실한 것으로 확실한 것을 정초하려는시도에 있다...후설에 따르면 이렇게 불확실한 가설적 지식이 모순율과 같은 논리적 원리를 정초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 오늘날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을 말할 수 있게된 근거 중 하나는 디지털기술의 발전 덕이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정보들을 언제든 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이론의 발전은 확증 실험보다는 반증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보는 반증주의가 그것이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의 발전과 지..

공부란 무엇인가

1. 개괄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서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유명하다. 이 책 일부는 중앙sunday에 게재되었다. 2. 발췌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즉 삶을 현재와 동떨어져 전개되는 무엇으로 보도록 길들여진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창의성에 대한 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두 생각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에밀 파게는 말했다."독서의 적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질투와 경쟁..

블랙스완

1. 개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쓴 "블랙스완"을 읽었다. 저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며 뉴욕대 탠던스쿨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다. 책 제목 블랙스완은 서구들이 18세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진출했을 때 검은 백조를 처음 발견한 사건에서 가져온 은유적 표현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은 백조는 곧 흰색이라는 경험 법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검은 백조 출현의 경고다. 2. 발췌 나는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 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른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

1. 개괄 마르코골도니 등이 엮은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을 읽었다. 아렌트의 법철학 가운데 여러 측면들을 부각시킨 책이다. 2. 발췌 법은 제한이나 경계로서 노모스이든, 관계나 약속으로서 렉스이든, 한계를 지닌다. 행정적 대학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범법자들은 자신의 형사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나치 시대 독일 국민을 모두 공모자로 규정하여 법적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의미는 아무도 죄인이 아니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서두에서 아주 강력하게 언급하듯이, '다원성은 특별히 모든 정치적 삶의 조건이다' 아렌트는 미국혁명의 성공의 뿌리를 권력의 자리와 법의 근거를 구별한 건국 선조들의 노력에서 찾았다. '건국 선조들이 결코 법..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

1. 개괄 도시사학회 등이 쓴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시로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다루었다. 2. 발췌 철도의 부설과 자국민의 이주, 일본의 이 간명한 한반도 식민정책이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된 도시가 바로 대전이다. 감천마을과 산복도로의 재발견은 아직도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1950~1970년대 건축들의 운명에 어떤 시사점을 보여준다. 모든 지나간 것은 시간이 흐르면 역사적 기억과 삶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다운 것이 된다. 1661년 정성공의 군대는 타이난을 장악하고 있던 네덜란드인을 몰아내고 타이난을 접수하였다. 타이베이의 확장에 따라 타이베이 성시의 경계이자 차단벽으로서의 역할을 하던 성벽은 타이베이시의 중심인 순환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