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

자작나무의숲 2023. 2. 9. 18:42

1. 개괄
박승억 교수가 쓴 "학문이 서로 돕는다는 것"을 읽었다. 그는 숙명여대에 재직중이다. 이 책은 현상학적 학문이론과 일반체계이론을 다룬다. 후설과 베르탈란피가 자주 등장한다.

2. 발췌
후설이 보기에 자연주의를 견지하는 심리학주의의 잘못은 불확실한 것으로 확실한 것을 정초하려는시도에 있다...후설에 따르면 이렇게 불확실한 가설적 지식이 모순율과 같은 논리적 원리를 정초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 오늘날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을 말할 수 있게된 근거 중 하나는 디지털기술의 발전 덕이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정보들을 언제든 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이론의 발전은 확증 실험보다는 반증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보는 반증주의가 그것이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의 발전과 지식의 성장은 가설적 이론들이 과감한 반증 테스트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루진다.

민주주의에서는 어느 누구도 독점적인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권력은 오직 합의에서만 정당화된다. 과학의 비판정신이 작동하는 방식 역시 그렇다.

...통섭을 주장하는 에드워드 윌슨이다. 그는 자연과학의 인과적 설명만이 현재까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학문적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정신과 물질 사이의 분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적 탐구가 인문학적 탐구 영역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는 그저 자연과학자들의 순수한 지적 열정과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도리어 인간 자체가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중의 영역을 교차시키는 매개고리이기 때문이다. 칸트가 지적했던 것처럼 인간은 필연의 왕국과 자유의 왕국 모두에 한 발씩을 걸치고 있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사회의 기술 의존성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결가능성은 서로 비례한다.

후설 현상학에서 판단중지는 주어진 것의 타당성의 효력을 중지시키는지적 태도를 가리킨다.

후설은 다양한 층위에서 주어질 수 있는 대상들의 존재론적 지위를 인정한다. 다만 현상학적 환원을 통해 그 다양성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2023. 2. 9.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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