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블랙스완

자작나무의숲 2023. 1. 10. 18:22

1. 개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쓴 "블랙스완"을 읽었다. 저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며 뉴욕대 탠던스쿨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다.

책 제목 블랙스완은 서구들이 18세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진출했을 때 검은 백조를 처음 발견한 사건에서 가져온 은유적 표현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은 백조는 곧 흰색이라는 경험 법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검은 백조 출현의 경고다.

2. 발췌
나는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 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른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지점, 바로 그곳이 플라톤 주름지대다. 검은 백조는 이곳에서 잉태된다.

그러나 여러분이 극단의 왕국에 속하는 양을 다루고 있다면 어떤 표본으로부터 평균값을 산정해 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단 하나의 관측값이 평균값을 좌우해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규칙을 검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규칙이 통하는 사례들을 찾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간접적으로 이 규칙이 통하지 않는 사례들을 찾는 방법이다. 앞에서 누누이 말했다시피 진리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반증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휠씬 더 강력하다.

프란시스 베이컨 경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보는 대부분 예상 목록에 들어 있던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뒤안길에 놓여 있던 것이라고 갈파했다.

어중간한 위험도의 상품에 맡기는 대신 우리는 한쪽으로는 위험도가 높고 한쪽으로는 위험도가 거의 없는 전략을 택했다. 이 전략의 평균값은 중간적인 위험도를 나타내긴 하겠지만 검은 백조의 출현이 오히려 긍정적인 경우가 되었다.

어떤 사건의 (알 수 없는)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는 (알아낼 수 있는) 그 결과에 집중함으로써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것이 불확실성에 대한 중심적 개념이다.

1987년처럼 주식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미 그것은 검은 백조가 아니다.

회의적 경험주의는 정반대의 방법론을 취한다. 나는 이론보다는 그 이론이 전제하는 것에 주목한다.

나는 긍정적 검은 백조에 노출될 수 있을 때에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긍정적 검은 백조는 피해가 적다. 반면에 나는 부정적 검은 백조의 위협을 받을 때에는 아주 보수적이 된다.

지구화와 고도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경제생활의 복잡성은 금융상품의 단순성으로 상쇄될 필요가 있다.

2023. 1. 10.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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