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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1. 김주완 기자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쓴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를 읽었다. 김주완은 평생 기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많은 글을 썼다. 나는 그가 쓴 책 "별난 사람 별난 인생" "토호세력의 뿌리"등을 읽었다. 기억되어야 하나 잊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 많이 알려져 있으나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는 것이 그의 기자정신이 아닐까? 저자가 2015년부터 김장하 선생을 취재해 온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김장하 선생을 '이 시대의 강상호 선생'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호의호식할 수 있는 부자임에도 자신의 재산을 털어 세상의 가장 천대받는 사람들 편에서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섰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2. 김장하 선생 호가 남성..

독서일기(인물) 2022.12.23 (7)

한국의 정치보도

1. 개괄 김준형 등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 10명이 쓴 '한국의 정치보도'를 읽었다. 한국의 정치보도와 미국의 정치보도를 비교하고 국내 언론사 간 보도방식의 차이도 다루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자였던 데이비드 브로더를 소개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2. 발췌 대의민주주의에서 필요한 고품질의 정치뉴스의 특성을 적절성, 다양성, 전문성이라고 밝혔다. -야코피 한국 언론에서 정보를 익명을 전제로 받아 기사에 활용하는 관행은 취재 편의주의 및 취재원과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인 경우가 많다. 익명으로 비판하지 말라는 저널리즘의 원칙은 대중을 현혹하는 선동과 언론을 구분 짓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기사의 제목에 직접 인용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인 양 인식하게 만들 위..

초가치

1. 개괄 마크 카니가 쓴 '초가치'를 읽었다. 그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잉글랜드 은행 총재를 역임하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통화와 금융의 안정에 둔다. 2. 발췌 인플레이션 비용은 마그나카르타를 등장시켰던 경제적 촉매제이며, 또 그것의 핵심적인 헌법적 유산은 잉글랜드 은행의 제도적 조치들의 핵심에 녹아 있다. 현대의 화폐는 금이나 토지 혹은 그 밖의 다른 실물 자산으로 지급보증이 되지 않는다. 현대 화폐는 신뢰로 운용된다. 공적인 통화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은 독립적인 중앙은행에 있다. 반대로 미래의 위기를 회피하는 데 필요한 힘든 의사결정에 대한 보상은 명확하지도 않고 즉각적이지도 않다. 존 케이가 강조하듯이 시..

정의로운 전환

1. 개괄 주병기 등 6인이 쓴 '정의로운 전환'을 읽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전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2. 발췌 우리가 이 장에서 주목할 것은 가장 온전한 해결책으로 보이는 존 스튜어트 밀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에 기초한 혜안이다. 타고난 환경은 잔인한 운 brute luck과 같은 것이다. 기회평등은 이런 잔인한 운의 위험으로부터 개인이 보호받을 것을 필요로 한다. 유엔 주거기구에 따르면 적정한 주택가격은 연소득의 3~4배이다. 2022. 12. 11. 서울 자작나무

노이즈

1. 개괄 대니얼 카너먼 등이 쓴 '노이즈'를 읽었다. 노이즈는 잡음으로 번역하고 판단할 때 나타나는, 원하지 않은 변산성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단일 측정에서 오류를 평균오류인 편향과 잡음 있는 오류로 분해한다. 처음에, 편향과 잡음은 오류방정식에서 교환할 수 있고 편향과 잡음 중 어느 것이 줄었는냐에 상관없이 전체 오류의 감소는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중에, 잡음이 편향보다 오류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며 이것을 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구글의 채용과정을 세 가지 원칙으로 정의한다. (1) 분해 (2) 독립성 (3) 전체론적 판단의 지연 2. 발췌 기분이 좋으면 사기를 감지하거나 허위 정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무뎌진다. 반대로 허위 정보에 노출된 목격자들은 기분이 나쁠..

한국의 능력주의

1. 개괄 박권일이 지은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었다. '88만 원 세대'의 공저자였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승자독식의 불평등 구조는 그대로 두고 기회균등 원칙이 실현되는 것에 민감하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저자는 승자독식의 불평등 구조를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2. 발췌 능력주의의 핵심 기능은 불평등이라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온전히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정의 대가로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6~10%의 돈을 추가로 받을 권리가 있다. 요컨대 한국 능력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시험을 통한 지대추구와 승자독식의 제도화라고 할 수 있다. 능력주의라는 말을 처음 만든 사회학자 마이클 영은 meritocracy의 메리트를 지능+노력으로 명시했다. 한..

고립의 시대

1. 개괄 노리나 허츠가 쓴 '고립의 시대'를 읽었다. 그녀는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라고 한다. 지금은 외로운 세기다라고 정의한다. 외로움을 내면적 상태인 동시에 실존적 상태로 정의한다. 2. 발췌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주요 특성은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임을 발견한 아렌트는 "사회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데올로기에 개인적 자아를 투항함으로써 목적의식과 자긍심을 되찾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외로움 또는 "세상에 전혀 속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경험"이 전체주의 정부의 본질이며 이것이 전체주의의 집행인과 희생자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아렌트는 쓴다. 지난 수십 년간 인류학이나 경영학 분야의 연구를 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가장 쉬운 방..

독서일기(성찰) 2022.11.30 (1)

법관의 길 손지열

1. 개괄 대한민국 법원 구술총서 3 '법관의 길 손지열'을 읽었다. 2017년 6월 구술인터뷰가 이루어졌다. 2019년 작고하였다. 2. 발췌 그래서 내가 제일 뒤에 있던 사람인데 맨 앞이 됐잖아요. 그게 그때 한일회담 반대 시위예요. 법관은 현대를 사는 선비다...첫째는 깨끗함이 선비의 본질이다. 둘째는 끊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기개가 있는 법관이 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법관이 돼야 한다. 2022. 11. 29. 서울 자작나무

독서일기(인물) 2022.11.29 (1)

자유의 역사

1. 개괄 크리스 스튜어트 등이 쓴 '자유의 역사'를 읽었다. 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인류는 자유를 쟁취하였다고 주장한다. 7가지 사건은 아시리아와 유다 왕국의 전쟁, 테르모필레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기독교, 투르-푸아티에 전투, 몽골제국의 유럽침공, 신대륙 발견, 브리튼 전투를 가리킨다. 2. 발췌 저절로 존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불의이다. 정의는 불의가 부재할 때에만 나타난다. -프레더릭 바스티아 '법' 중에서 콘스탄티누스는 곧 제국의 수도를 고대의 대도시인 로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따 새로 지은 콘스탄티노플로 옮겼다. 콘스탄티노플은 정치적 수도일 뿐 아니라 기독교의 중심지로서 로마에 필적하는 장소로 부상했다. 우리는 이성, 개인의 책임, 개인의 자유, 평등, 법치, 자치..

독서일기(역사) 2022.11.27 (1)

좋은 불평등

1. 개괄 최병천이 쓴 '좋은 불평등'을 읽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기존에 나온 불평등의 원인 분석과 정책 처방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정책 방향은 경쟁력 강화, 계층사다리를 통한 역동성 회복, 사회적 약자의 처우개선을 통한 불평등 축소다. 2. 발췌 포물선의 꼭대기를 기준으로 쿠즈네츠 곡선 전반부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불평등이 증가한다. 반면에 쿠즈네츠 곡선 후반부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불평등이 줄어든다. 노무현 정부 때 불평등이 확대됐던 이유는 중국에 대한 급격한 수출 증가 때문이다. 최저임금 16.4%를 인상했던 2018년 취업자 증가는 9.7만 명이었다...'경제위기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이후, (2018년 )가계동향조사는 가난한 가구일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