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김숨이 쓴 소설 '한 명'을 읽었다. 세월이 흘러, 생존해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분뿐인 그 어느 날을 시점으로 소설을 쓴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미주로 달았다. 주인공은 그녀로 호칭되다가 끝에서 풍길이라고 밝힌다. 2. 발췌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둘이었는데 간밤 한 명이 세상을 떠나. 혼자만 살아 돌아온 게 죄가 되나? 살아 돌아온 곳이 지옥이어도? 그녀는 신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찡그린 표정일까, 화가 난 표정일까, 체념한 표정일까, 안쓰러움이 담긴 표정일까. 눈을 감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그녀는 잠들려 애쓰지 않는다. 인간이 잠을 안 자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그녀는 온전히 잠들었던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