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저녁이 깊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11. 14. 16:37
1. 개괄
이혜경 작가가 쓴 소설 '저녁이 깊다'를 읽었다. 그녀는 1982년 등단하였다.
소설 속에서 박지표와 정기주가 초등학교 때 만나 30대까지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지지해준다.

2. 발췌
볕은 가난하든 부자든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비춘다. 온몸에 쏟아진 아침 볕의 다사로움에, 딱딱하게 굳었던 마음도 느슨해지는 듯하다.

사람이든 사랑이든 물질이든 무언가에 홀리는 것, 열정이라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 힘 있는지, 그 반면에 얼마나 위험하고 눈멀게 하는지까지도 알려주었다.

지표는 세상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싶었다. 나무를 옮겨 심고 나면 뿌리 내릴 때까지 지주목을 받쳐주어야 한다.

태어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차별받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세상의 톱니와 내 톱니가 맞물리지 않는다는 게 선명해질 때가 있잖아. 가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그럭저럭 굴러가긴 했는데 한순간 꼼짝 안 하는 때. 모터를 꺼버리자니 해야 할 일이 남았고 억지로 가동시키자니 치명적인 고장이 날 것 같고. 이제 어쩐담, 싶어지는 때

3. 소감
우리가 살았던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아름답지만 다시 살고 싶지 않은 그 시절 이야기.

2020. 11. 14.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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