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방관시대의 사람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11. 17. 19:50
1. 개괄
류전윈이 쓴 소설 '방관시대의 사람들'을 읽었다. 그는 중국 런민대 문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소설에서는 뉴샤오리, 리안방, 양카이퉈, 마충청이라는 각기 다른 신분을 가진 네 사람이 무수한 사건을 만들고 그 진행과 반전의 과정에서 삶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요약될 수 있는 지난 40년 중국사회의 변화가 가져온 대표적 현상이 방관이라고 한다. 극단적 타자화, 유대감의 극단적 상실이 이 소설의 제목이 갖는 함의일 수 있다고 역자는 설명한다.

2. 발췌
뉴샤오리는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많은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치소나 감옥에 처넣을 수는 있지만 사회 안에서 녀석을 가둬둘 울타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사회라는 울타리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사람이 악의에서 출발하면 무슨 일을 하든 잘못되기 마련일세

리안방은 문득 '인생에 단 한 명의 지기만 있어도 족하다'라는 루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 소감
이 소설 속의 중국사회는 말이 신용을 잃어버린 것 같다. 도무지 믿을 사람이 없고 도처에 부패가 있다.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도 공산당 지배체제를 고수하는 중국이 언제까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 없는 경제성장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2020. 11. 17.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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