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3. 24. 21:25
1. 개괄
에이모 토울스가 쓴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었다. 그는 20년 넘게 뉴욕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2011년 첫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2016년 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1922년에서 1954년까지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에 볼세비키 혁명세력에 의해 가택연금된 로스토프 백작이 어떻게 삶의 목적을 찾고 적응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백작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대공이 백작에게 얘기해준 '역경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이 작품의 주제라고 역자는 설명한다.

2. 발췌
모든 인류에겐 적당한 정도의 슬픔이 있단다.

시대가 해야 할 일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할레키씨. 그리고 신사가 해야할 일은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것이지요.

본질적으로 인간은 너무 변덕스럽고 너무 복잡하고 엄청나게 모순적이어서 우리가 숙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거듭 숙고 해야 하는 존재다.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존재한 곳에서는 언제나 추방당한 사람들이 있었다.

아 '동무'라 백작은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시대를 대변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군.

거기가 어디지? / 밀이 자라는 곳과 빵이 소비되는 곳 사이 어딘가에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연과 망설임과 성급함에 좌지우지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셰에라자드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오디세이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가장 현명한 지혜는 늘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것(몽테뉴)

3. 소감
미국에서 110만 부 이상 팔렸다는데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2021. 3. 24.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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