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운명과 분노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3. 29. 11:11
1. 개괄
로런 그로프가 쓴 소설 '운명과 분노'를 읽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2015년 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역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을 애초에 두 작품으로 나누어 구상했고 로토와 마틸드 두 주인공은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고 한다.

2. 발췌
거의 이십 년을 함께 살다보니 불다오르던 열정은 따뜻한 온기로 변했고 유머는 덜 과격해졌지만 지속시키기는 더 쉬어졌다.

즉각적인 반응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녀의 방식은 느리게 거리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로토가 그 공포에 귀를 기울였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명성도 얻지 못하고 희곡도 쓰지 못했겠지만 평화 편안함 돈은 누렸을 것이다. 화려함은 없었겠지만 자식은 있었을 것이다. 어느 삶이 더 나은가? 우리가 말할 수는 없다.

결혼이란 거짓말투성이야. 대체로는 친절한 거짓말이지만 말하지 않는 거짓말이지. 날마다 배우자에 대한 생각을 입 밖에 내어 말한다면 결혼생활을 짓밟아 뭉개는 거나 마찬가지일 거야.

그녀가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말한 것과 산뜻한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진실이 아닌 말과 진실이 아닌 침묵이 있었고 마틸드는 절대 말하지 않음으로써 로토에게 거짓말을 한 것뿐이었다.

2021. 3. 29.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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