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위대한 집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6. 19. 14:46
1. 개괄
니콜 크라우스가 쓴 '위대한 집'을 읽었다. 이 소설에는 열아홉 개의 서랍이 달린 커다란 책상이 등장한다. 이 책상을 한때나마 소유했거나 소유했던 이 곁에 머물렀던 인물들은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을 드러내는 데 서툴고 타인의 마음 깊은 곳에 다가가려 하지만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고독한 사람들이다.

2. 발췌
아무 상관도 없을뿐더러 더 나쁜 건, 산더미 같은 말 속에 영혼의 가난함을 숨겨온 사기꾼이었어요.

그런 책상을 선물로 준 건, 정말 잔인할 정도로 천재적인 아이디어였다는 생각도 들었어-자신의 말뚝을 확실히 박고 아내의 상상 속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자신만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었으니까.

사랑의 행위는 언제나 고백이다 라고 카뮈는 썼다.

2021. 6. 19. 서울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