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7. 5. 22:18
1. 개괄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2. 발췌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설가란 불필요한 것을 일부러 필요로 하는 인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거기에 올바른 슬로건이 있고 아름다운 메시지가 있어도 그 올바름이나 아름다움을 뒷받침해줄 만한 영혼의 힘, 모럴의 힘이 없다면 모든 것은 공허한 말의 나열에 지나지 않습니다.

폴란드 시인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는 말했습니다. '원천에 가 닿기 위해서는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흐름을 타고 내려가는 것은 쓰레기뿐이다'라고. 상당히 용기를 주는 말이지요.

제임스 조이스는 상상력이란 기억이다라고 간결하게 정의했습니다...상상력이란 그야말로 맥락 없는 단편적인 기억의 조합을 말합니다.

상상력과 대척점에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효율입니다. 수만명에 달하는 후쿠시마 사람들을 고향 땅에서 몰아낸 것도 애초의 원인을 따져보면 바로 그 효율입니다.

생각해보면 국내 비평계에서 실컷 두들겨 맞은 것이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된 셈이니 오히려 욕을 먹은 게 행운이었다고나 할까요. 어떤 세계에서나 똑같지만 사람 망치는 칭찬 세례만큼 무서운 것도 없으니까요.

2021. 7. 5.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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