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1. 1. 9. 16:54
1. 개괄
유현준이 쓴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었다. 그는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건축가다.

이 책은 건축적 관점에서 문화와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했나를 이야기한다.

2. 발췌
건축은 인간이 하는 일 중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행위다. 따라서 건축물이 지어졌다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만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건축은 어떻게 시간을 뛰어넘어 시대가 다른 사람 간에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걸까? 건축 공간이 시간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건축행위는 일차적으로는 물체를 만드는 것이지만 최종 목적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양 건축은 육중한 벽이 공간을 구획하고 있는 벽 중심의 건축이고 동양 건축은 기둥 중심의 건축이다. 서양은 벽을 세워서 그 안에 만들어진 방을 사용하는 방식인 반면 동양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그것이 곧 건축 공간이 된다.

동양 건축의 주요 기본 요소들은 기둥, 지붕, 낮은 담장이라는 세 가지로 규정할 수 있다.

서양 건축과 미술에서는 황금 분할의 역할이 큰 반면 동양 건축과 미술에서는 만들어진 구조물보다 빈 공간 혹은 여백이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다.

귄터 니츠케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과 같이 공간이 넘쳐나는 지역에서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 거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건축이 발전해 왔다고 한다...이와는 반대로 일본 같은 섬나라에서는 공간이 부족하고 시간은 오히려 남는다. 이런 경우에는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쪽으르 건축이 발전해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21. 1. 9.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