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이탈리아 기행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9. 8. 31. 17:46

1. 개괄

괴테가 쓴 '이탈리아 기행'을 읽었다. 그는 1786년 9월부터 1788년 6월까지 약 20개월 이탈리아 여행을 하였고, 이 책의 1부가 출간된 것은 1816년이었고 1829년 책이 완간되었다.

이탈리아 기행은 괴테에게 질풍노도기의 전반부와 '파우스트' 등의 대작을 쏟아낸 후반부를 나누는 역할을 하였다. 그는 독일의 조그만 바이마르 영지에서 현실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데 비참함과 따분함을 느꼈고 십여 년 동안 작품을 거의 쓰지 못하던 중 진정한 예술을 향한 갈증을 달래려고 여행을 나선다.

이 책 본문에서도 '내가 이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닫기 위해서다'라고 밝히고 있다.

괴테는 로마 미술을 접하면서 예술은 자연의 빛이 반사된 것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라는 견해를 확립한다.

 

2. 발췌

첫인상이란 설령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닐지라도 또 그것으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신앙은 예술을 부흥시켰으나 미신은 이에 반해서 예술을 지배했으며 그것을 다시 멸망시켜 버렸다.


확실히 로마는 모든 세계에 대하여 최고 학부이며 나도 거기서 정화되고 시련을 겪은 사람 중 하나다...지극히 평범한 인간도 이곳에 오면 상당한 인물이 되고 설사 그것이 그의 본질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어떤 비범한 개념을 획득하게 된다.


작은 사나이도 또한 사나이다.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는 다른 사람의 방식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하는 일을 보고 평가해야 합니다.


한 인간의 인생은 그의 성격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글을 써야 합니다.. 처음엔 자기 자신을 위해서인데 그러다보면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게 됩니다.


라파엘로는 자연처럼 언제나 옳았고 특히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을 그는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3. 소감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파우스트' 같은 작품을 구상한다.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려는 마음을 먹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면서 자신이 화가보다는 문학인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글쓰기에만 전념할 것을 결심한다. 나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싶다.


2019. 8. 31.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