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2. 25. 12:10

1. 개괄

마오샤오원이 쓴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를 읽었다. 저자는 중국의 고전문학 전문 작가다. 이 책은 당나라 시에서 건져낸 고대 중국의 풍속과 물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시에 관하여 정사와 달리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 없으니 한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기에 다른 눈으로 바라본 다른 이야기이고 여러 사람의 사적 일기라고 파악한다. 그러니 시에서 풍속과 물정을 꺼집어 내기가 쉽다.

 

2. 발췌

성대한 제국의 배후에는 반드시 더욱 성대한 상상과 꿈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상상은 진취적 사고를 표현하는 또다른 방식이라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다. 당나라 사람들이 바로 그랬다. 그들은 위풍당당한 상상을 사용하는 데 몰두하여 현실의 실패를 고쳐 쓰고 불가능한 것이 없는 시대를 창조했다.

 

작년 오늘 이 문에서

사람 얼굴과 복사꽃이 서로 붉게 빛났었지

사람 얼굴은 어디로 갔나?

복사꽃은 예전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는데

-최호 '도성 남쪽의 농가에 쓰다'-

 

선현의 말을 인용하자면 당나라 사람들이 가장 찬성한 바는 아마도 '홀로 즐거움을 즐기는 것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즐기는 것만 못하고, 적은 사람과 즐거움을 즐기는 것은 많은 사람과 즐거움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가 될 터이다.

 

로마인들이 죽어야 끝나는 것으로 모든 경기를 설계한 이유가 완전히 피를 좋아하는 본성 때문은 아니라고. 더 큰 이유는 목숨을 걸어야 경기 참여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3. 소감

당나라 사람들은 재능을 좋아하고 모란을 좋아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짙은 화장을 좋아하고 노출과 남장을 좋아하였다. 승부욕이 강하고 사치스럽고 방탕했다. 한마디로 시를 좋아했다.

 

2018. 2. 25.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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