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변경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2. 3. 08:13

1. 개괄

런청진 편저의 '변경'을 다시 읽었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사람인 유소가 쓴 '인물지'를 바탕으로 쓰여진 중국 역사 최고의 인재활용 경전이다. 세상을 경영하는 근본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알아보는 데 있고 이것이 예부터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라고 한다.

 

2. 발췌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군주의 도리이고 일을 알아보는 것은 신하의 도리이다(조유의 장단경 중에서)

 

제갈량의 가장 큰 비극은 그를 계승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라는 말 위에서 얻는 것인데 어찌 한가로이 시경이나 서경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유방) / 말 위에서 나라를 얻었다고 해서 계속 말 위에서 다스릴 생각이십니까?(육가)

 

인자의 지혜는 산을 숭상하는 것처럼 중후하고 쉽게 변하지 않는 데 비해, 지자의 지혜는 강이나 시내처럼 쉽게 변하고 이동한다는 것이다(인자요산 지자요수)

 

증국번은 아무리 어렵고 험한 곤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끈기 있게 버티고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버티기만 하면 언젠가는 이긴다는 것이다.

 

조나라의 패망은 어떤 의미에서는 조괄이라는 서생 한 명이 초래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지상담병의 교훈은 어설픈 지식은 한 번의 경험보다 못할 수도 있음을 가르쳐준다. 또 인사에 있어 적재적소에 맞는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원숭환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것도 자신을 보호하는 데 무능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을 지킬 줄 아는 것이 개인의 신상과 이익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제갈량이 유비의 유언을 명심하여 마속을 참모로만 활용했다면, 그래서 그를 장군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면, 마속은 분명 자신의 장점을 살려 참모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을 것이다.

 

모든 유형의 지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이고, 백 가지 지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때를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맹자는 만약 하늘이 누군가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데 대업을 맡기려 한다면 먼저 그의 정신과 육체가 고난을 겪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자신의 지혜와 재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3. 소감

13년만에 다시 읽은 책이다. 그간 경험으로 보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2018. 2. 3.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