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적과 흑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7. 10. 22. 08:18

1. 개괄

스탕달의 '적과 흑'을 다시 읽었다. 작가의 본명은 앙리 벨이고 1783년 태어났고 1830년 이 소설을 출간하였다. 이 작품에는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 드 라 몰이라는 대조적인 두 여주인공이 등장하여 주인공 쥘리엥 소렐과 애정관계를 맺는다. 쥘리엥 소렐의 출세욕과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판 '사랑과 야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 작품은 프랑스 왕정복고기의 정치적 연대기이다. 소설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이론에 입각하여 자기 시대의 연대기로 만들었다. 쥘리엥 소렐은 대혁명과 나폴레옹 제정 이후 세대의 사회적 상향 의지를 가장 통렬하고 극적인 형태로 구현한 인물이다.

 

2. 발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출세도 없고 야망도 끝장이지. 모든 것을 이루어줄 그 훌륭한 사제의 신분도 못 갖게 되겠지.

 

나폴레옹 치하에서라면 나는 상사가 되었을 테지. 이 미래의 신부들 사이에서는, 나는 부주교가 될 테다.

 

나는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드디어 진짜 적들에 둘러싸여 죽을 때까지 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러니 명예란 단 하나밖에 없느니라!

 

정열적인 사랑이 그들에게는 아직 현실이기보다는 모방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자의 성격 밑바닥에는 뭔가 두려운 점이 있어. 모두들 그자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는 걸 보면 두려운 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거야.

 

저녁에 마틸드에게서 기병 중위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쥘리엥의 기쁨은 끝이 없었다. 필생의 야심과 앞으로 태어날 아들에 대한 그의 열정으로 미루어보아 그 기쁨을 능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두번째로 방아쇠를 당겼다. 부인이 쓰러졌다...드 레날 부인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사악한 인간인가? 야심에 차 있을 때의 그라면 이런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만이 그에게 유일한 수치였다.

 

과연 인간은 자기 안에 두 개의 존재를 갖고 있다. 그 두 존재 중 어느 것이 이런 간사한 생각을 했더란 말이냐?

 

그러나 쥘리엥이 떠난 지 사흘 후, 드 레날 부인은 자기 아이들을 포옹하면서 죽었다.

 

3. 소감

살인은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가 피고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배심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것은 쥘리엥의 다음과 같은 최후진술 때문인 것 같다.

'나를 통해 나와 같은 부류의 젊은이들을 징벌하고 그들을 영원히 의기소침하게 하려한다는 것을 본인은 잘 알고 있습니. 즉 하층 계급에서 태어나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다행히 좋은 교육을 받았고 부유한 사람들의 오만이 사교계라고 부르는 것에 대담하게 끼어들려한 젊은이들 말입니다. 여러분, 그 점이 바로 본인의 범죄입니다.'

'본인의 눈에는 배심원석에 부유한 농민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분개한 부르조아들만 있을 뿐입니다.'

 

2017. 10. 22.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