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자작나무의숲 2016. 1. 12. 08:30

1. 개괄

소포클레스가 쓴 희곡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을 읽었다. 작가는 기원 전 496년 쯤 아테나이 근교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오이디푸스 왕>의 주인공은 오이디푸스와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의 주인공은 오이디푸스의 딸인 안티고네와 테바이 통치자 크레온, <아이아스>의 주인공은 희랍군의 영웅 아이아스이고, <트라키스 여인들>의 주인공은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이다. 네 작품 모두 주요 인물이 자결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2. 발췌

(오이디푸스) 눈을 직접 찌른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가련한 나 자신이었소. 왜 그랬냐 하면-내가 눈을 뜨고 있을 이유가 무엇이겠소? 앞을 보더라도 아무런 즐거울 게 없는 이 사람이? 

 

(안티고네) 가련하게 죽은 폴뤼네이케스 오빠의 시신은 무덤에 묻지도 말며, 누구 하나 왜곡하지도 말라고 시민들에게 포고를 내렸다더라

 

(이스메네) 저는 지하에 계신 분들께 용서를 빌면서-이 일은 억지로 하는 거니까요.-권력을 가진 분들께 복종하겠어요. / (안티고네) 나는 오빠의 시신을 묻겠어. 이 일을 하다가 죽어도 좋아.

 

(크레온) 내가 이 땅을 다스릴 때 내 뜻이 아니라 다른 이의 뜻대로 해야 한단 말이냐?

(하이몬)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은 국가라 할 수 없습니다.

(크레온) 국가는 지배자의 소유가 아니더냐?

(하이몬) 아무도 없는 땅이라면 혼자서도 잘 다스리겠지요.

 

(코로스) 현명함은 행복의 으뜸가는 바탕이로다. 그리고 신들에 관해서는 아무것에도 불경스럽지 말 것이로다. 지나치게 오만한 자들의 방자한 말은 큰 타격을 희생을 치르고서 노경에야 현명함을 가르치는 법이니.

 

(테크멧사) 오, 주인이신 아이아스여...당신 말고 제겐 아무런 조국도 아무런 부유함도 없습니다. 저는 온전히 당신 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데이아네이라) 자유인으로서 거짓되다는 평판을 얻는 건 죽음 같은 수치이니까요.

 

3. 소감

오이디푸스는 여러 사람들의 저항에 맞서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지닐을 밝혀내고, 그것이 곧 자신의 파멸로 어어진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번역자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헤겔은 <안티고네>를 염두에 두고 '동등한 권리를 가진 두 원리의 충돌'이 비극의 핵심이라고 했지만, 오늘날에는 크레온으로 대변되는 국가의 명령이 안티고네가 지키려는 불문법만큼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다른 느낌을 준다.

 

           2016. 1. 12. 창원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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