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추천)

멋진 신세계

자작나무의숲 2016. 2. 27. 17:05

1. 개괄

올더스 헉슬리가 쓴 소설 <멋진 신세계>를 읽었다. 작가는 1894년 영국에서 태어났고, 1932년 이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상향이라는 부자연스러운 세계에 자연인을 투입시켜 인간의 미래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예언적인 시도로서, 조지 오웰의 <1984>나 마찬가지로 미래의 공포라는 충격을 제시하고, 그러한 예언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도덕성을 주창하는 선언서 노릇을 한다고 한다.

A. F. 즉 헨리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한해 낸 해를 기원으로 삼은 시대의 세계국에서 개성과 인격을 상실한 인간제품들은 인류에 관한 낭만적인 관념을 말살한다. 유토피아가 곧 파멸이라는 역설이 두드러지고, 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몰락이라는 반비례 원칙을 제시한다.


2. 발췌

획읠적으로 떼를 지어 태어나는 표준형 남자들과 여자들, 보카노프스키 처리를 거친 단 하나의 난자로부터 생산된 인력으로 몽땅 운영되는 하나의 작은 공장


똑같거나 유사한 훈련이 200번 반복되면 이들 연결고리는 분리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결합한다. 인간이 맺어 놓은 것을 자연은 떼어놓을 힘이 없다. "그들은 책과 꽃을 보기만 해도 심리학에서 흔히 '본능적인 증오'라고 일컫는 반응을 보이도록 성장하나. 변하지 못하도록 유도된 조건반사 때문이지. 그래서 그들은 평생 책과 식물로부터 안전해진다."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신이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훨씬 더 나다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토록 철저히 어떤 다른 존재의 한 부분이 되기보다는 진정으로 나 자신다워진다는 거죠. 사회적인 집단의 세포 하나가 아니고요.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하고말고요. 우린 다섯 살 때부터 아이들에게 그런 소리를 하죠. 하지만 당신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해지는 자유를 누리고 싶지 않나요. 레니나? 예를 들면, 모든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말이에요 / 난 당신이 하는 얘기를 못 알아들겠어요


개인이 감정을 느끼면 집단생활이 비틀거려요 / 글쎄요, 집단생활이 조금쯤 비틀거려서 안 될 건 또 없잖아요?


하지만 왜 그것이 금서가 되었나요? /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곳에서는 낡은 것들은 전혀 쓸모가 없으니까요

아름다눈 것들도요? / 아름다운 것들이라면 특히 더 그렇죠. 아름다움은 마음을 끄는 힘이 있는데, 우린 사람들이 옛것에 끌리는 걸 원하지 않아요. 우린 그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것은 안정을 위해서 우리들이 치러야 할 대가입니다. 당신은 행복 아니면 과거에 사람들이 고급 예술이라고 일컫던 것 가운데 양자택일을 해야 됩니다. 우리들은 고급 예술을 희생시켜였어요. 대신 우리들에게는 촉감 영화와 냄새 풍금이 있습니다.


유아기와 태아기의 고정관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 속에 갇혀 살아갑니다. 물론 우리들도 저마다 병 속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쉽고 피곤하지 않은 일을 7시간 반 동안 하고 난 다음에는 소마 배급과 놀이와 자유분방한 성교와 촉감 영화를 누립니다. 그들이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겠어요?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3. 소감

이 작품에서 그린 미래 중 일부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작가는 18살 때 완전히 실명을 하였다가 몇 년 동안 고생한 후에 차차 시력을 회복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멋진 신세계'를 막을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2016. 2. 27.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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