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3. 14. 21:49

1. 개괄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읽었다. 저자는 1923년 쿠바에서 태어나 세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하였고 토리노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레지스탕스에 참가했고 1985년 사망하였다. 이 책은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자신이 방문했던 도시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55개의 도시가 다루어지고 있다.

 

2. 발췌

칸은 마르코에게 물었다. "내가 상징을 모두 알게 되는 날, 그날엔 마침내 내가 내 제국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자 베네치아인이 대답했다. "폐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되는 날에는 폐하 본인이 상징들 속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이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제국은 병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제국이 자신의 상처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제국 자체의 무게가 제국을 짓누르고 있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찿아내려고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3. 소감

환상적인 가상의 도시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온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가까웠다. 그러나 마지막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안 것만으로도 족하다.

 

             2014. 3. 14.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