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우스운 자의 꿈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7. 14. 20:33

1. 개괄

토스토옙스키 중편 소설 <백야>, <우스운 자의 꿈>을 읽었다. 전자는 1848년, 후자는 187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자기 안에 몰입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간, 절망적인 현실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거나 꿈을 통해 진리를 깨닫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의 회복을 제시한다.

 

2. 발췌

당신은 내게 내 인생에서 비록 이틀 밤밖에 안 되지만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나스텐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은 끝없이 새로움과 젊음을 이어나가는 삶이에요. 그 어떤 순간도 같은 게 없습니다. 그에 비해 환상은 얼마나 음울하고 또 천박할 정도로 단조롭습니까? 그림자, 이데아의 노예지요.

 

아 나스텐가! 홀로 된다는 것, 애착을 가질 대상이 하나도 없이 완전히 홀로 된다는 건 정말 서글픈일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불행할 때 타인의 불행에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감정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 모이는 법이니까요......(이상 백야 중에서)

 

나는 우스운 인간이다. 사람들은 이제 나를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다.

 

꿈이었을 뿐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순진무구하고 착한 그 사람들의 사랑은 내 안에 영원히 남아 있다....그들은 아무런 욕심도 없었다.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삶을 인식하고자 노력하는 방식은 우리와 달랐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삶은 이미 충만된 것이다.

 

그들은 죄를 저지르며 정의를 생각해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법규를 만들어냈으며 법규를 수호하기 위해 단두대를 세웠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들도 사랑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다른 건 필요없다. 그러면 단 하루, 단 한 시간만에 모든 게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이상 우스운 자의 꿈 중에서).

 

3. 소감

나는 꿈 을 꾼다. 그 꿈에서 나는 토스토옙스키의 모든 작품을 읽는다. 그러므로 나는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14. 7. 14. 창원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