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3. 9. 20:45

1. 개괄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를 읽었다. 저자는 1930년 나이지리아 동부 이보족 마을인 오기디에서 출생하였고 1958년 이 책을 출간하였다. 현재 나이지리아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뉴욕주 바드 대학의 언어문학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45개 국어로 출간되어 800만 부가 넘게 팔린 아프리카 문학의 고전이라고 한다. 19세기 말 아프리카, 우무오피아 마을의 오콩코는 부지런히 일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전쟁에도 앞장서지만 예기치 못한 실수로 마을에서 추방당한다. 칠 년이 지난 후에 마을로 돌아오지만 마을은 백인교회를 중심으로 유입된 서구 문명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학교와 법원은 백인의 법에 따라 부족민들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오콩코는 서구 세력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하고 부족 집회를 중단하라고 명령하는 법원 전령 한 명을 죽이고 자살한다.

 

2. 발췌

그(오콩코)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인내심이 없었다.

 

사실 노인은 성실하고 성공한 오콩코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오콩코가 자신보다 덜 성공한 남자들을 다루는 방식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마음이 상해 있었다.

 

부족은 그 사람이 직접 이룬 일로 그를 판단하였다.

 

내심 오콩코는 소년들이 얌 종자를 준비하는 어려운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무엇이든 배움에 있어 너무 일찍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아무리 유복해도, 자신의 여자와 자식들을 (특히 자신의 여자들을) 다룰 수 없다면, 그는 진정한 남자가 아니었다.

 

네 처가에 술 한 단지를 들고 가 아내에게 돌아와 달라고 빌라. 남자가 여자와 싸우는 것은 용감한 짓이 아니다.

 

세상은 조용했고, 밤의 일부가 된 벌레들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은와이에케가 푸푸를 찧는 나무절구 소리만이 들려왔다.

 

부족 사람을 죽이는 것은 대지의 여신에 대한 범죄였고, 이를 저지른 사람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러한 범죄는 여성형과 남성형 두 종류가 있었다. 오콩코는 여성형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는데, 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칠년이 지난 다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모든 일이 무사하고 삶이 달콤할 때 사람은 아버지의 땅에 속한다. 하지만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는 어머니의 땅에서 위안을 찾는다. 어머니는 이럴 때 너를 보호한다. 어머니가 거기에 묻히신 게지. 이것이 어머니가 가장 위대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달빛 내리는 마을에 자리를 잡고 모이는 것은 달 때문이 아니지. 달은 누구나 자기 집에서 볼 수 있을 테니까. 우리가 모인 것은 친족들이 모이는 것이 좋은 일이여서네.

 

이제 그가 우리 형제들을 손에 넣었고, 우리 부족은 더 이상 하나로 뭉쳐 행동하지 않네. 그가 우리를 함께 묶어 두었던 것들에 칼을 꽂으니 우리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네.

 

오콩코와 오비에리카가 집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모래 한 알을 던져도 다시 땅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3. 소감

이보족의 문화는 조선의 문화와도 다르다. 이보족의 생활과 문화가 서구세력의 침입에 의해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놓았다. 또 다른 경험이었다.

 

       2014. 3. 9.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