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2. 23. 17:27

1. 개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읽었다. 저자는 1945년 소연방 내무 인민위원회 부설 특무회의의 결의로 8년의 교정 노동형을 선고받고 1953년 석방되었으나 유형자 신분으로 거주를 제한당하다가 1956년 복권된다. 1962년 처녀작인 이 작품을 발표하였고,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다. 1974년 국외 추방을 당하엿다가 1994년 러시아로 귀환하여 2007년 국가 공로 훈장을 수여받고 2008년 모스크바에서 사망한다.

이 책은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강제노동수용소를 묘사하는데 이는 스탈린의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악행에 대한 예리한 고발임과 동시에 그러한 고난과 고통의 순간에서도 영원히 살아 있는 인간의 진실한 형상을 부각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가 주인공이다.

 

2. 발췌

수용소 생활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아침 식사 시간 십 분, 점심과 저녁 시간 오 분이 유일한 삶의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죄수들은 생각조차 자유롭지가 못하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언제나 제자리에서 뱅뱅 돌게 마련이다. 누군가 매트 속에 감춰둔 빵조각을 뒤지지는 않을까?

 

요즘에는 편지를 쓰는 일이 마치 깊은 연못에 돌 던지기나 다를 게 없다. 돌이 바닥에 가라앉긴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느다.

 

수용소에서서의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닌 슈호프지만, 형기는 왜 그리 더디게 지나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예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천만의 말씀이오. 그 어떻게라는 것이 우리에게 선한 감정을 고양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게 다 무슨 쓸모가 있단 말입니까!

 

하긴, 이해하려 들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한들 소용이 있겠는가!

 

토끼들의 즐거움이다. 그래, 우리를 보고 놀라는 개구리들도 있다고 좋아하는 그런 즐거움 말이다.

 

이 한 그릇의 양배춧국이 지금의 그들에겐 자유보다, 지금까지의 전 생애보다 아니, 앞으로의 모든 삶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빵은 내일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배라는 것이 배은망덕한 것이라서, 이전에 배불렀던 것은 금세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 시끄럽게 조를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3. 소감

펻등사회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당한 이들의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다. 스탈린 체제의 잔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4. 2. 23.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