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고리오영감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4. 1. 28. 19:54

1. 개괄

오노레 드 발자크가 쓴 <고리오 영감>을 읽었다. 저자는 1799년 프랑스 투르 시에서 태어났고, 1835년 <고리오 영감>을 출간하였다. <고리오 영감>은 약 90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발자크의 대작 <인간 희극>의 중심에 위치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으젠 드 라스티냐크는 20대 초반의 법학도로 가난한 귀족 집안 출신인데 파리로 유학 와 보케르 부인의 하숙집에 기거하면서 먼 친척 보세앙 자작 부인의 도움으로 파리 사교계에 발을 들여 놓은다. 라스티냐크의 하숙집 옆방에는 고리오 영감이 살고 있는데, 제면업으로 큰 돈을 벌었고 거액의 지참금과 함께 딸들을 레스토 백작, 뉘싱겐 남작에게 차례로 시집 보내지만, 두 딸은 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겼고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라스티냐크는 뉘싱겐 남작 부인과 교제를 하면서 파리 사회와 인간의 양면을 본다. 고리오 영감 장례식도 라스티냐크와 하숙집 동료가 치러 준다.

 

2. 발췌

결국 이 하숙집이 그녀의 전부를 상징하듯이, 그녀의 모든 모습이 이 하숙집을 설명해 준다.

 

파리는 진짜 큰 대양이다. 그래서 거기에 수심 측정기를 던져보아도 결코 그 깊이를 잴 수 없다.

 

세상만사를 궁리한 끝에 취할 길이란 두 가지밖에 없네. 어리석게 복종하든지, 아니면 반항뿐이지.

 

덕성이란 잘게 쪼개지지 않네. 있거나 아니면 없거나일세.

 

돈과 애정을 함께 얻으려 하다니 무서운 일 아녜요? 이제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돈이 바로 인생이야.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

 

아버지는 나에게 심장을 주셨지만 당신은 내 심장을 뛰게 했지요.

 

자네는 결혼하지 말게. 결코 자식을 낳지 말게! 자넨 자식들에게 생명을 주지만, 그애들은 자네에게 죽음을 줄 거야.   

 

아! 내가 만일 부자였고, 재산을 거머쥐고 있었고, 그것을 자식에게 주지 않았다면, 딸년들은 여기에 와 있을 테지. 그애들은 키스로 내 뺨을 핥을 거야!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싶었네. 하지만 내가 안 것은 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잉여 인간이라는 사실이었어.

 

아버지가 짓밟히면, 나라가 망하는 거야. 틀림없는 일이지. 아 사회와 세계는 부성애를 기초로 해서 굴러가는 법이야. 자식들이 아비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 거야.

 

'이제부터 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사회에 도전하려는 첫 행동으로, 라스티냐크는 뉘싱겐 부인 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3. 소감

번역자인 박영근 교수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발자크는 신화적인 것을 진실의 공간으로서, 그리고 사실적인 것을 현실의 시간으로서 서로에게 맞춰나간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소설가라고 한다. 바로 이 근대성에서 발자크 글쓰기의 특징이 그대로 나온다고 한다. 이 책엔 파리 사교계의 어두운 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2014. 1. 28. 부산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탄과 황제를 읽고  (0) 2014.02.15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고  (0) 2014.02.08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고  (0) 2014.01.24
이방인을 읽고  (0) 2013.12.13
폭풍의 언덕을 읽고  (0) 201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