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희망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4. 3. 12:38

스코트 니어링 <희망>을 읽었다. 저자는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안이 되는 삶을 찾아 귀농한 미국 지식인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 경험을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으로 펴낸 바 있다. 조화로운 삶이란 자본주의 경제로부터 독립하여 자연 속에서 자기를 잃지 않고 살며 사회를 생각하며 조화롭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저자가 82살인 1965년 사회과학연구소에서 펴낸 책이다. 책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양심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갈 길을 알려주고, 내가 책임과 의무의 길에서 벗어날 때 주의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삶을 꾸려 가는 데나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을 꾸려 가는 데서 이성과 양심에 따라 힘껏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 이것이 인류의 진보와 사회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다.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지와 무관심, 무기력 때문이다. / 무지와 무관심과 무기력은 상상력이 모자라는 데서 나온다. 다시 말해 머리로 아는 것을 행동과 연결지어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접촉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사회 정의의 원칙이 미치는 범위도 자연히 '우리' 가족과 '우리' 이웃, '우리' 마을, '우리' 도시에서 '우리' 나라, '우리' 대륙, '우리' 세계로 넓어진다. / 접촉의 확대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서로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것'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내 것'과 '네 것'의 중요성과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근본주의자로서 나는 인류의 생존이 경쟁과 획득보다 협력과 창조와 나눔을 앞세우는 프로그램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인류가 지금의 발전 수준에서 세 가지 조치를 취한다면 이런 순위를 확립하고 지탱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첫 번째 조치는 교육, 두 번째는 조직, 세 번째는 행정에 관한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조화로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 이런 원칙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면 사람들의 욕구와 취향과 희망만큼이나 가짓수가 많은 다양성이 생겨날 것이다.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결정한다. 우리가 한 선택과 그 결과가 우리 삶을 좋게도 만들고, 나쁘게도 만들고, 그저 그렇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선택들이 곧 우리 삶이다.

 

근본주의자로서 나는 결과에 개의치 않고 언제나 선을 선택하려고 애쓴다. 선이라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거나 유리한 것을 말한다. 악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불리한 것을 말한다. / 어느 쪽을 택할지 가늠하고 결정을 내릴 때 나는 이득과 손실을 따져 보고 이로운 쪽, 다시 말해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고 가장 적은 사람에게 가장 작은 해가 되는 쪽을 선택한다.

 

이렇듯 진보를 낳는 것은 실험이며, 실험을 통해 인류는 더 나은 것에서 가장 나은 것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개인 차원의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배움과 건설, 창조, 사귐이다.

 

정부가 가장 잘 통치하는 길은 공공복지를 높이는 데 필요한 부분 말고는 가장 적게 통치하는 것이다.

 

몸의 고통 가운데 가장 먼저 없애야 하는 것, 그리고 가장 쉽게 없앨 수 있는 것은 바로 굶주림이다.

 

서양 문명의 사고방식과 활동과 제도들은 풍요를 나누거나 사회 정의를 이루는 데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은 분명 과격한 미국인들이 보여준 (1789년) 행동에 힘입어 촉발되었다(존스 교수)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많았지만, 대안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2011. 4. 3. 진주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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