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2. 26. 16:06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었다. 저자는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 책은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큰 문제로 깊이 사고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또한 인터넷은 나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자네의 말이 옳아. 우리의 글쓰기용 도구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한몫하지(니체)

 

기술적 진보는 인간의 통제 밖에 있는 자주적인 힘으로,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핵심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기술적 결정주의) / 도구는 중립적 물건으로 사용자들이 인식하는 소망에 완전히 복종하는 것(도구주의)

 

고급문화는 저급문화를 동반한다.

 

개인 미디어의 네 종류 가운데 인쇄물은 텔레비전, 컴퓨터, 라디오의 뒤를 이어 사용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새로운 미디어는 낡은 것에 추가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오래된 것을 평화롭게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새로운 미디어는 낡은 미디어들이 새로운 형태나 위치를 찾을 때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는다(맥루한 <미디어의 이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 경우 우리는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타일러 코웬)

 

제이콥 와이스버그는 디지털 리더기 킨들에 대하여 '문화혁명을 보여주는 기계'로, 이를 통해 '독서와 인쇄가 결별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책은 존 업다이크가 말한 날카로움을 잃고 인터넷의 방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해체된다.

 

수정이 가능한 디지털 문서는 글쓰기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대중화된 고요함이 의미와 정신의 일부였던 깊이 읽기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계속 감소하는 소수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 사용은 많은 모순을 수반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바로 인터넷이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긴 하지만 결국은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말 것이다라는 점이다.

 

선형적인 문서를 읽은 사람들이 링크가 가미된 문서를 읽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기억하고, 더 많이 배운다는 연구결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모든 곳에 있는 것은 아무 곳에도 없는 것이다(세네카)

 

기억에는 영감을 가져다준 사건 직후 마음 속에서 증발해버리는 주 기억과 뇌가 무기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보조 기억이 있다(에빙하우스 실험결과)

 

인터넷은 그야말로 망각의 기술이다.

 

기계에 기억을 아웃소싱할 때 우리는 지성이나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 역시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간다

 

모든 도구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한계도 가져다준다.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는 스스로 그 형태와 기능을 따르게 된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도구들이 우리를 만든다(존 컬킨)

 

기술의 힘을 지니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다.

 

쉬운 방식이 언제나 최고의 방식이 아님에도 그 쉬운 방식은 컴퓨터와 검색엔진이 우리로 하여금 취하게 하는 방식이다.

 

깊이 있는 사고만이 고요함과 집중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공감과 열정도 마찬가지다.

 

중용은 도덕이자 능력이다. 대부분 인터넷의 장점을 말할 때 인터넷의 단점을 지적하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세상사에 균형을 잡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11. 2. 26. 부산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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