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3분 고전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3. 12. 11:26

박재희 <3분 고전>을 읽었다. 선물 받은 책이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매일 아침 KBS 제1라디오 시사고전을 진행중이다. 이 책은 시사고전의 원고를 추리고 다듬어서 만들었다. 밑줄을 치며 읽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이지만 맑은 의미를 가진 것들, 이런 행복들이 모여서 진정 인생의 커다란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上善若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란 뜻입니다. 첫째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不爭의 철학입니다. 둘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겸손의 철학입니다.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不如守中)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배움은 날마다 채우는 것이다.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太上下知有之 최고의 지도자는 있다는 존재만 느끼게 한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이 어찌 내 잘못이란 말인가?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전국시대 지도자들) / 살인자가 칼로 사람을 죽여놓고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칼이 죽인 것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 말을 인정하겠는가?(맹자)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갑작스러운 분노를 경계해야 한다.

 

울음은 슬퍼서만 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인 칠정이 극에 이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희로애락애오욕, 이 모든 감정은 모두 각각의 개별 상황에서 나오지만 이런 감정들이 극에 다다르면 결국 울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은 잘 우는 사람들이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박지원).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태산은 한 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큰 산이 될 수 있습니다. / 어느 나라, 어느 조직이든 다양성과 개방성이 결국 경쟁력이며 승부처인 것입니다. 닫고 사는 자가 승리할 수 없습니다. 여는 자만이 결국 생존에 성공할 것입니다.

 

도덕경에는 소유하는 것과 사용하는 것을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유하는 것을 利라고 한다. 그 소유를 없애는 것이 진정한 쓰임(用)이 된다.

 

전쟁은 싸워서 이기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확보한 후에 승리를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이다(손자병법).

 

進不求名, 退不避罪 진격함에 명예를 구하지 마라 후퇴함에 죄를 두려워하지 마라 / 진격과 후퇴의 판단 기준은 오로지 병사들의 목숨에 달려 있는 것이다(唯民是保). 그 결과가 나를 보낸 조국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달린 것이다(利合於主)

 

하루에 몇 쪽씩 읽으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며칠 전 김장하 선생님께 부임인사를 드리러 가서 '나한테 갚을 필요는 없다. 갚을 필요가 있다면 사회에 환원하라'는 김장하 선생님의 말을 인용하다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선생님도 나도 적잖이 당황했는데, '인간의 감정인 칠정이 극에 다다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는 연암 선생 글을 읽고 역시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 3. 12. 진주에서 자작나무

 

 

 

 

'독서일기(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의 즐거움을 읽고  (0) 2011.04.06
희망을 읽고  (0) 2011.04.0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0) 2011.02.26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읽고  (0) 2011.02.12
반성을 읽고  (0)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