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0. 7. 13. 20:43

고 장영희 교수가 남긴 문학의 향기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읽었다. 저자는 2009. 5. 9.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모든 이의 손톱만큼 좋아졌으므로 그녀는 헛되이 산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녀의 1주기를 즈음하여 출간되었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부(생텍쥐페리)

 

화이트는 '인류나 인간(Man)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사람(a man)에 대해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이라고 했다.

 

죽음은 삶을 리모델링한다(췌장암 진단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스티브 잡스)

 

나를 살게 하는 근본적 힘은 문학이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쳐준다. 나는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왔다. 그러다 보니 내 스스로가 문학의 한 부분이 된 듯하다.

 

Love Poem

-Robert Bly

When we are in love, we love the grass,

And the barns, and the lightpoles,

And the small main streets abandoned all night.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풀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인적 끊긴 작은 중앙로들도.

 

장영희 교수는 떠났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문학과 선의는 우리 곁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일독을 권한다.

 

   2010. 7. 13.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