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0. 8. 1. 22:00

크리슈나무르티 말을 기록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읽었다. 법조선배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저자는 인도에서 태어나 1922년 깨달음을 얻었지만 영적인 권위를 버리고 전 세계를 돌며 60년 동안 강연, 집필, 교육활동을 하였다. 이 책에서 인상깊게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모든 길은 진리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진리는 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바로 그 점이 진리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진리는 살아 있다. 죽은 것은 정적이기 때문에 길을 갖고 있지만, 진리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쉴 곳이 없다.

 

자신이 자신의 선생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생도가 되어야 한다. 당신은 인간이 가치 있고 필요하다고 받아들인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어떤 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아주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성이라는 속성을 잃어버렸다.

 

자신을 이해하려면 상당한 겸손이 필요하다. 만일 "난 나 자신을 알고 있다"라고 말함으로써 출발한다면, 당신은 이미 자신에 관해 배우기를 멈춘 것이다.

 

마음이 조각나지 않았을 때에만 당신은 자신의 전체성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체성 속에서 보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뱀과 같이 방 안에 살 때 우리는 그것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고, 그것이 내는 극히 작은 소리에도 매우 민감해진다. 그런 주의력의 상태가 바로 온 힘(total energy)이다. 그런 앎 속에서 자신의 전체성은 한순간에 드러난다.

 

'해볼 거야'라는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우려할 만한 진술 가운데 하나다. 해본다는 것은 없으며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없다.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내가 보기에 인생에서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는, 성취하고 얻으려고 하는 그 끊임없는 싸움이다.

 

생각을 짜맞추는 데서 오는 침묵은 정체이고 죽음이지만, 생각이 그것 자체의 처음을 이해하고 그 자체의 본질을 알고 모든 생각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낡은 것인가를 이해했을 때 오는 침묵은 명상이다.

 

종교적인 마음은 공포가 없는 마음의 상태이며 따라서 아무런 신앙도 없는 상태다. 다만 그냥 있는 것, '참으로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묻지 않는다. 그 대신 남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 질문한다는 것은 스스로 묻는다는 것인데, 우리는 남에 의해 인정받고 확증된 생각을 갖고 싶어한다.

 

이해하지 못하고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제법 있었지만, 어렴풋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삶 그 자체, 자유, 명상이라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2010. 8. 1.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