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다정한 편견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9. 13. 15:21
1. 개괄
소설가 손홍규가 쓴 산문집 '다정한 편견'을 읽었다. 저자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묶어 책으로 냈다.

2. 발췌
어둠은 모든 걸 공평무사하게 취급하는 힘이 있었다. 나는 적당한 어둠이 가져다준 평화가 고마웠다.

그래서 나는 널리 알려진 루쉰의 문장을 다시 인용할 수밖에 없다. '희망이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중세의 어느 아랍인이 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팔과 다리를 잃으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혼을 잃는다면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는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문장에서 윤리를 거론할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타인에 대한 이해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문장의 경우 도덕성이란 우리가 글로 옮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이해를 뜻한다.

소설은 사회적 이슈를 따라가는 장르가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는 장르다.

3. 소감
저자는 '아름답고 올바른 편견이 절실한 시절이다. 해서 나는 편견을 사랑한다' 라고 한다.

그런데 설득을 쉽게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 설득 없는 편견은 아름다울 수 없고 세상을 바꿀 힘도 가질 수가 없으므로.

2020. 9. 12.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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