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여행의 이유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9. 2. 22:12
1. 개괄
작가 김영하의 산문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그는 여행의 이유를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을 주제어로 하여 풀어낸다.

2. 발췌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 그런 인물은 없어' 모든 인간은 다 다르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은 다 이상하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다름과 이상함을 끝까지 추적해 생생한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다.

소설 쓰기는 나에게 여행이고 낯선 세계와 인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작가의 뇌는 들고 다니기 어렵지 않지만, 그 뇌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는 모국어로 짜여 있다. 작가는 모국어에 묶인다.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나의 조국은 모국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그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 간다.

3. 소감
나는 여행을 즐기지는 아니 한다. 일단 여행을 가게 되면 대체로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때는 집에 돌아 왔을 때다.

2020. 9. 2.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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