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지상의 양식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5. 8. 23. 17:48

1. 개괄

앙드레 지드가 쓴 <지상의 양식>, <새로운 양식>을 읽었다. 작가는 1869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1951년 사망하였으며, 1897년 <지상의 양식>을, 1935년 <새로운 양식>을 발표하였으며,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지상의 양식>은 작가의 사상적 자서전이자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육체와 정신의 해방찬가로서 전통적 분류방식의 시각에서 볼 때 잡종의 작품이라고 한다.

 

2. 발췌

"잘 됐군" 하고 말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할 수 없지" 하고 말하라. 거기에 행복의 커다란 약속이 있다.

 

가정이여. 나는 너를 미워한다. 밀봉된 가정, 굳게 닫힌 문, 행복의 인색한 점유.

 

바닷가의 모래가 부드럽다는 것을 책에서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맨발로 그것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감각으로 먼저 느껴보지 못한 일체의 지식이 내겐 무용할 뿐이다. 

 

내가 나의 신변에 일어난 사건들 덕택에 행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사건들이 나에게 유리하긴 했지만 나는 그것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나의 행복이 부유한 재산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지도 말라. 지상에 아무런 집착도 갖지 않는 나의 마음은 항상 가난하였다. 그러므로 죽기도 수월할 것이다. 나의 행복은 열정으로 이룩한 것이다. 차별 없이 모든 것을 통하여 나는 열렬하게 찬미하였다.

 

"사건들이 나를 멋대로 휘두르는데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 "할 수 없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이려니 하고 나는 생각하고 싶어"

 

저 새들이 저러다간 죽고 말지. 너무 극성스러운 열정이구나. 도대체 오늘 저녁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밤이 지나가면 새로운 아침이 태어난다는 것을 저 새들은 모른단 말인가?

 

빛을 발광체와 분리할 수 없듯이 우리의 행위들은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 행위들이 우리를 찬란하게 빛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오직 우리들 자신의 소진에 의하여 가능한 것이다.

 

내 자신의 내면 이외의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은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에만 집착하고, 그리고 초조하게 혹은 참을성을 가지고 너 자신을 아! 존재들 중에서도 결코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존재로 창조하라.

(이상 <지상의 양식> 중에서 인용)

 

인생이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지혜는 이성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는 것이다. 아! 나는 오늘날까지 너무 조심스럽게 살았다. 새로운 법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법 없이 살아야 한다

 

무엇을 보고 그대는 과일이 익었다는 것을 아는가? 과일이 나뭇가지를 떠나는 것을 보고 아는 것이다. 모든 것은 증여를 위하여 익고 기꺼이 줌으로써 완성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이 그러므로에서 걸리고 만다.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존재한다. 나는 느낀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 더 진실할 것이다.-

 

삶을 두려워함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무모한 지혜, 참된 지혜여, 그대는 공포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구나.

 

나는 인간을 축소시키는 모든 것을 미워한다. 즉 인간을 지혜롭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을 잃게 만들거나 민첩하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미워한다.

 

야채 지배인의 수레가 기케로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보다 더 많은 진실들을 실어 나른다.

(이상 <새로운 양식> 중에서 인용)

 

3. 소감

새로운 양식의 책들이라 온전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2015. 8. 23.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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