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성찰)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06. 9. 6. 20:56

3일에 걸쳐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읽었다. 퇴근시간만 기다렸다가 쉬지 않고 읽은 결과 3일에 완독할 수 있었다. 군대에서  6개월 정도 입원하여 좌절을 겪는 동안 친구들이 건넨 한 마디에 크게 위로받은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더욱이 책 한 권 내는 것을 평소 꿈으로 생각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윤곽이 떠오른 것도 소득이었다.

 

이 책은 평소 정호승 시인이 책에서 읽은 문장이나 타인에게 들은 말 중에서 새겨 보고 싶다고 생각하여 메모를 해 둔 글을 소개하면서 그것에 얽힌 일화를 드러내고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했다. 이 책에서 감동적으로 읽은 내용을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번은 이별해야 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이유는 아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매일 죽으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단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

분노를 삭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치료책은 천천히 시간을 갖는 일이다. 

 

내가 쓸 책의 소제목을 몇 개 나열하면서 정호승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의 일독을 권한다.

 

안에서 당신이 사색에 잠기는 동안 밖에서 나는 사색이 된다(구례군 터미널 화장실 낙서)

동정이란 쓰고 남은 물을 남에게 주는 것이고, 사랑은 쓰기 전에  남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회식 자리에서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용기다.

政者正也(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도주는 고발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다.

이성은 2명의 증인을 요구한다.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이다.

리비히 법칙

법원이 정의와 형평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원이 정의와 형평을 실현한다고 국민이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06. 9. 6. 창원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