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기타)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9. 28. 15:05
1. 개괄
윤현희 박사가 쓴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읽었다. 그녀는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아트스쿨에서 드로잉과 페인팅을 배웠다.

이 책은 미술관에서 느낀 화가와 저자의 인생에 관한 소회를 담았다. 화가들에 대한 심리평가 보고서와 유사한 결과를 낳았다.

2. 발췌
조셉랭 박사는 헤세에게 꿈을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권고했는데 이것이 이른바 미술치료의 시작이었다...이렇게 정신분석에 따른 치료를 받으며 심리학을 공부한 것은 그가 데미안을 완성하는 토대가 되었다.

주말 화가라는 야유를 받았던 앙리 루소의 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피카소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세잔에 이르러 회화의 임무는 인식 속의 원형이나 이상형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한 실제의 지각을 기록하는 작업이 되었다.

나는 라파엘로처럼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파블로 피카소)

예술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던 피카소의 관점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자면, 군더더기가 배제되면 세상은 꽤 단순하고 유머러스해진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에 타인의 감정도 인식하지 못하며 마음의 통증과 심리적 고통을 신체의 통증으로 인식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를 감정표현불능증이라고 한다.

충족되지 못한 개인의 억압된 자아가 예술을 통해 표현되고 충동적인 욕구가 사회적으로 수용될 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성취감을 넘어서는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겪었던 지독한 상실의 고통과 냉혹한 훈육을 통해 성장한 경험은 뭉크의 정신을 허무와 불안과 공포로 물들였고 그의 절망적인 감정과 심리적 경험을 회화로 형상화한 것에 관객들은 깊이 공감한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연구에서는 지능으로 대표되는 타고난 능력보다도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열정과 끈기가 목표 성취를 예언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3. 소감
어떤 그림을 계속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된다. 내겐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그렇다.

2020. 9. 28.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