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다산의 사람그릇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5. 18. 16:38

1. 개괄

진규동이 쓴 '다산의 사람그릇'을 읽었다. 저자는 숭실대에서 평생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강진 다산박물관 다산교육전문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이 책은 18년 유배지에서 정약용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2. 발췌

2019년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 나선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으로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대표가 '부조리에 분노하라'는 축사를 했다.

 

다산 선생 한 사람에 대한 연구는 곧 조선사의 연구요, 조선 근세사상의 연구요, 조선 심혼의 명예 내지 온 조선의 성쇠존멸에 대한 연구이다(정인보)

 

제일 미운 것은 율정 주점의, 문 앞의 길이 두 갈래로 난 것이네

원래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낙화처럼 뿔뿔이 흩날리다니

천지를 넓게 볼 양이면, 모두가 한 집안이건만

좀스레 내 꼴 내 몸만 살피자니, 슬픈 생각 언제나 가엽구나(손암에게 받들어 올리다)

 

시대를 슬퍼하고 세속을 캐탄하지 않는 것이라면 시가 아니며, 높은 덕을 찬미하고 나쁜 행실을 풍자하며 선을 권하고 악을 경계한 것이 아니라면 시가 아니다.

 

3. 소감

다산선생은 1801년 신유사옥 때 체포되어 유배를 당한다. 18년 유배지에서 분노와 우울을 극복하고, 제자를 가르치고 연구에 몰두하여 600권의 저서를 남긴다. 그것도 제도나 정책 개혁을 담은 경세유표, 형사소송에 관한 흠흠심서, 목민관의 자세와 직무요령을 담은 목민심서 등 당시에 꼭 필요한 책을 남긴다.

 

동시대에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혁명을, 미국에서는 독립전쟁을 하고 있었므로, 조선에서는 마땅히 정약용의 주장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논쟁을 했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조선의 유일한 기회였는데 조선을 그 기회를 차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백년 이상을 소비하고, 외세의 개입에 반응하는 식으로 근대를 맞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