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미치게 친절한 철학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3. 29. 10:23

1. 개괄

안상헌이 쓴 '미치게 친절한 철학'을 읽었다. 그는 삶의 문제를 탐구하는 인문학자다. 이 책은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근대철학의 붕괴, 현상학과 실존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언어철학과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로 구성되어 있다.

 

2. 발췌

직관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칸트)

 

지식은 언제든 도구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반성할 수 있는 이성, 성찰할 수 있는 이성을 강조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런 진보를 가능하게 만든 힘을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적 이성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소통과 이해를 추구하는 이성을 가지고 있고 인격적인 토론을 거쳐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의사소통의 힘도 가졌다는 것입니다. 도구적 이성에 사로잡힌 것을 막기 위해 이성 자체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적 이성으로 본래 힘을 회복하자고 말합니다. 토론을 통해 비판적 이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

 

근대 이후의 권력은 이전과 모습이 다릅니다. 이전의 권력은 힘으로 특정한 사유와 행동을 금지하는 억압 장치에 의존했습니다...근대적 권력은 힘에 의한 지배를 넘어섭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권력과 지식의 결합입니다...권력이 제공하는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권력의 요구에 부응합니다.

 

욕구가 요구라는 언어로 변환되는 시점에서 소외가 발생하고 이 소외는 결핍이 되는 것입니다. 라캉은 이 결핍을 욕망이라고 부르면서 결코 채워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알랭바디우에게 주체는 근대철학이 말하는 고정된 어떤 실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건과 함께하는 것이고 진리에 충실한 것이고 임시적인 것입니다. 주체는 사건을 진리에게 합니다. 주체는 사건을 진리로 조직하는 힘입니다.

 

존재는 무한한 다수성일 뿐이다(알랭바디우)

 

3. 소감

러셀의 서양철학사와 비교하여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 점이 돋보였다. 내가 평소 강조한 성찰과 소통의 가치도 다시 확인하였다.

 

2020. 3. 29.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