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3. 18. 22:10

1. 개괄

김누리 교수가 쓴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읽었다. 저자는 현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우린 지금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로 시작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질문을 던진다. 독일이라는 거울에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방식으로 답을 구한다.

 

2. 발췌

우리의 불행은 당연한 게 아닐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요. 우리가 당연시한 많은 것이 여기서는 잘못된 것, 부조리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었으니까요.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한 '정상성의 병리성'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병든 사회에서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정상으로 사는 사람은 과연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

 

한국 민주주의는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때문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 이후의 교육으로서 독일 교육의 독특한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비판 교육입니다.

 

독일의 가장 빛나는 수출품은 독일 헌법 제1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 존엄은 불가침하다'입니다. 이 헌법 제1조가 유럽연합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헌장에 수춡된 것입니다.

 

일본의 청산되지 않은 과거. 한반도의 분단 현실, 중국 패권주의의 미래가 동북아시아의 교류와 번영,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의 교육 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약한 자아'라고 했습니다.

 

빈프리트 베버교수는 '독일은 텐샷(10 shot )사회인데 반해, 한국은 원샷(1 shot) 사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인에게는 열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한국인에게는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68세대는 나를 이해하는 것이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 거지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구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는 진보란 정치적 좌우 개념을 넘어서 보다 넓은 의미에서 고통과 억압에 대한 민감성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권위주의적 사회주의를 민주화하고 동시에 남한의 약탈적 자본주의를 인간화하는 것이 통일의 사회적 실체가 되어야 합니다.

 

3. 소감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다'라는 부제처럼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의 몫이다.

 

2020. 3. 18.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