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1. 18. 10:07

1. 개괄

김지혜 교수가 쓴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었다. 저자는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을 곳곳에서 찾아낸다.

 

2. 발췌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토크니즘이란 역사적으로 배제된 집단구성원 가운데 소수만을 받아들이는 명목상의 차별시정정책을 말한다.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배링턴 무어는 '부정의 복종과 반역의 사회적 토대'에서 사람들은 고통받고 억압받는 상태에서도 부정의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세상이 기울어져 있음을 생각하지 않고 평등을 찾다보면 불평등한 해법이 나오기 쉽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부정적 고정관념을 자극하면 부정적 고정관념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고 부담 때문에 수행능력이 낮아져서, 결국 고정관념대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이런 압박 상황을 고정관념 압박이라고 한다.

 

공공의 공간에서 거절당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소수자로 만드는 중요한 성질 가운데 하나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용하는 싫다는 표현은 다르다. 사장이 어떤 직원을 싫다고 말할 때 이건 단순한 개인 취향이 아니며 권력관계의 변동도 아니다. 바로 권력 그 자체이다.

 

만일 다수가 받아들이는 조건에서만 소수자 집단이 유럽인권협약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 이는 협약에 담긴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다.

 

낸시 프레이저는 경제 부정의와 문화 부정의는 통상 서로 비늘처럼 얽혀 있으므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변증법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르다는 말은 서로 다르다는 상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고정된 특정집단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차이가 낙인과 억압의 기제로 생성되는 것이다.

 

실질적인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불평등한 조건과 다양성이 고려되는 적극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

 

3. 소감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평등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2020. 1. 18.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