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대항해시대의 탄생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6. 24. 17:16

1. 개괄

송동훈이 쓴 '대항해시대의 탄생'을 읽었다. 저자는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문명탐험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으로 대항해시대를 다루고 있다. 대항해시대란 유럽 제국주의가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왔던 거대 제국들을 굴복시킨 후에 열린 새로운 시대를 말한다. 600년 전부터 바다로 나아가, 바다를 개척하고 세상을 쟁취했던 포루투갈과 스페인 두 나라의 이야기다. 

2. 발췌

사람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부당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하라(알 라흐만 1세)

 

이 척박한 곳(사그레스)에서 엔히크는 무한히 펼쳐진 바다를 발견했고, 바다와 정면으로 마주했다...수천 년 동안 유럽에 사는 모두에게 대서양은 넘을 수 없는 한계였다. 오직 엔히크만이 그 바다를 극복 가능한 장애로 인식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짜인 기존의 상업망이 붕괴되고, 특히 동양에서 오는 향신료를 비롯한 많은 물품에 대한 오스만 튀르크의 통제가 심해지면서 새로운 교역로 개척의 필요성도 커졌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미 이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포르투갈이었다.

 

참 리더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무엇을 할 것이냐'를 중시한다. 이사벨에게는 여왕이 되는 것보다 여왕으로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했다. 그 무엇은 당연하게도 무너진 왕권과 질서의 회복, 무도한 총신의 제거, 불법적인 특권의 철폐, 억눌린 민생의 회생이었다.

 

카스티야 왕실 깃발을 들고 자신이 발견한 땅에 상륙한 콜럼버스는 그곳을 구세주를 뜻하는 산살바도르라 명명했다.

 

권력과 영광은 냉철한 사람만이 유지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 냉철함을 잃는 순간, 권력과 영광은 비극과 불명예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브라간사 공작 가문과 비제우 공작 가문의 후계자들은 언제부터인가 권력에 취해 냉철함을 잃기 시작했다.

 

1506년 4월 리스본의 유대인 학살은...포루트갈에서 관용이 사라지고 불관용이 시작됐다는 상징, 불관용은 곧 사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활력을 고사시킬 것이다.

 

그들(종교재판소)은 이단의 위험으로부터 순수한 사회를 지킨다며 모든 새로운 것을 배격했다. 조금이라도 개혁적이거나, 새롭거나, 변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은 원천 봉쇄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대항해시대, 종교개혁이라는 대변화의 시대에 오직 스페인만 과거로 빠르게 역주행하고 있었다. 자신만이 옳다고 확신했던 펠리페 2세에게는 세상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왕은 최선을 다해 제국의 적, 하나님의 적을 상대로 싸웠다.

 

민심이 요동치고, 모리스코를 향한 적개심이 고조됐다. 레르마는 바로 이부분에 주목했다. 모리스코는 멋진 희생양이었다! 모리스코 추방이 스페인 경제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합리적이며 절박한 목소리는 대중의 분노에 묻혔다.

 

3. 소감

제국의 흥망성쇠에는 법칙이 있다. 관용이 지배하면 흥하고, 불관용이 지배하면 망한다는 에이미 추아의 말처럼.

2020. 6. 24. 서울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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