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폭력과 정의를 읽고

자작나무의숲 2020. 7. 19. 16:28
1. 개괄
안경환 김성곤 교수가 쓴 '폭력과 정의'를 읽었다. 1부는 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법의 속성을 살피고 2부는 문학 텍스트와 영화 텍스트에 나타난 폭력과 정의와 편견의 문제를 다루고 3부는 영화에 나타난 사회적 정치적 이슈와 그것들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2. 발췌
찰스 디킨스의 '음산한 집'이래 되풀이하여 제기되는 법절차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지연이다. 법의 지연은 디킨스보다 이백 년 이상 앞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이미 제기되었다. 사느냐 죽느냐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햄릿의 독백도 '법의 지연'을 가장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하나로 들었다.

자신이 절대적 정의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의는 권력이 되고 타자에 대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정의라고 믿으면, 독선적이 되어 타자에게 우월감과 편견을 갖게 되고 스스럼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며, 그것을 합리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 진리이고 타인은 허위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폭력은 단지 정의의 집행일 뿐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바로 그것이 '채식주의자'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일 것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시민으로서의 자유는 분리와 배제가 아니라 참여를 통해 달성될 뿐이다'라는 경구를 남겼다.

'사람은 악과 싸우면서 악을 배운다'라고 말한 철학자 니체에 의하면 아마도 커티스 또한 윌포드가 하던 일을 그대로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3. 소감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2020. 7. 19. 서울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