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인문)

중용 인간의 맛을 다시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8. 9. 30. 07:42

1. 개괄

도올 김용옥 교수가 쓴 '중용 인간의 맛'을 다시 읽었다. 중용을 번역한 다음 각 장의 총체적 의미를 우리 삶의 통찰 속에서 전개하고 있다. 김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양극단을 실체화하고 그것을 악덕이라고 규정하며 동시에 반드시 그 가운데를 따로 지목하여 중용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비판한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 발췌

윤리적 ethike? 이라는 말은 습관 ethos? 이라는 말의 형용사형이다. 즉 윤리와 습관은 같은 어원을 가지는 말들이다. 인격적인 또는 윤리적인 훌륭함은 습관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군자의 행위는 중용을 지킨다. 그러나 소인의 행위는 중용에서 어긋난다. 군자가 중용을 행함은 군자다웁게 때에 맞추어 중을 실현한다. 그러나 소인이 중용을 행함은 소인다웁게 기탄함이 없다.

 

인간의 모든 중은 시 속에 있다는 것이다. 시라는 것은 객관적 절대적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상황성을 말하는 것이다.

 

사랑은 나를 기준으로 하는 베품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어다가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지어다라는 부정형의 명제만이 인간세에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3. 소감

공자도 '나는 중용을 택하여 지키려고 노력해도 불과 만 1개월을 지켜내지 못하는구나' 하고 고백한다. 공자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범용한 인간을 격려하는 것으로 김교수는 해석하지만, 중용의 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

 

2018. 9. 30. 부산에서 자작나무